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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화 엽총 난사 70대 "난 애국자, 나라 구하려고 범행" 횡설수설

홍순준 기자

입력 : 2018.10.19 14:34|수정 : 2018.10.19 17:22


경북 봉화에서 엽총을 난사해 3명을 살해하거나 다치게 한 귀농인 77살 김 모 씨가 법정에서 범행을 대부분 인정했습니다.

그는 오늘(19일) 대구지법 형사11부 심리로 열린 국민참여재판 공판준비기일에 나와 공소사실을 대부분 인정했습니다.

김씨와 국선변호인은 국민참여재판 신청 이유에 대해 "공소사실은 대부분 인정하지만 범행동기 등을 국민에게 설명하기 위해 신청했다"고 말했습니다.

김씨는 재판장이 말할 기회를 주자 "나라에 충성을 다했는데 나라가 망해 총을 쏘게 됐다. 사건 당일 죽었어야 했다"며 횡설수설하기도 했습니다.

재판부는 김씨 변호인이 증거기록을 면밀하게 검토하지 못했다며 공판준비기일을 한 번 더 잡아 달라고 요청해 다음 달 2일 준비기일을 한 차례 더 가진 뒤 참여재판을 열기로 했습니다.

김씨는 지난 8월 21일 오전 소천면에 사는 임모씨에게 엽총을 쏴 어깨에 상처를 입히고 20여 분 뒤엔 소천면사무소에 들어가 공무원 2명에게 총을 쏴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됐습니다.

그는 4년 전부터 봉화에 귀농해 생활하다 상수도관 설치공사 비용과 수도사용 문제, 화목 보일러 매연 문제 등으로 이웃과 갈등을 겪었습니다.

범행을 결심한 뒤에는 총기 사용허가를 받아 엽총을 사 집에서 사격 연습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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