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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대선정국서 SNS 여론조작 논란…기업들 '뒷돈 개입' 의혹

입력 : 2018.10.19 05:24|수정 : 2018.10.19 05:24


브라질 대선 결선투표를 앞두고 소셜네트워크(SNS)를 이용한 여론조작 논란이 제기됐다.

브라질 주요 언론은 페이스북의 메신저인 왓츠앱을 통해 좌파 노동자당(PT)을 비난하는 메시지를 대량 살포하는 과정에서 일부 기업이 뒷돈을 댄 것으로 보인다고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극우 사회자유당(PSL)의 자이르 보우소나루 후보를 지원하고 좌파 노동자당(PT)의 페르난두 아다지 후보의 승리를 막으려는 의도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일간지 폴랴 지 상파울루는 기업과 왓츠앱 간의 계약 규모가 1천200만 헤알(약 37억 원)에 달한다고 전했다.

이 같은 보도 내용이 사실로 확인되면 기업의 기부행위를 금지한 선거법 위반에 해당한다.

대선 1차 투표에서 3위를 한 시루 고미스 후보가 속한 민주노동당(PDT)은 "대선을 무효로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파문이 확산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보우소나루 후보 캠프는 "대선 캠페인은 보우소나루 후보를 지지하는 수많은 자원봉사자에 의해 이루어지고 있다"며 관련설을 부인했다.

보우소나루 후보는 "일부 기업이 그런 일을 했더라도 내가 통제할 수 없는 일"이라며 자신이 연루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다지 후보 측은 명백하게 불법선거 행위에 해당한다며 앞으로 TV 토론 등을 통해 공세를 강화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정치권은 여론조작 논란이 보우소나루 후보 우세로 기운 대선 판세에 영향을 미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난 7일 1차 투표 득표율은 보우소나루 후보 46.03%, 아다지 후보는 29.28%였다.

득표수는 보우소나루 4천920만 표, 아다지 3천130만 표로 1천790만 표 차이가 났다.

1차 투표 이후 양대 여론조사업체인 다타폴랴(Datafolha)와 이보페(Ibope)가 시행한 여론조사에서 기권·무효표와 지지할 후보를 아직 정하지 않았다는 응답을 제외한 유효득표율은 보우소나루 후보 58∼59%, 아다지 후보 41∼42%로 나왔다.

결선투표는 오는 28일 오전 8시∼오후 5시에 치러진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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