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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국회의원, 'A급 전범 합사' 야스쿠니신사 집단 참배

권태훈 기자

입력 : 2018.10.18 08:18|수정 : 2018.10.18 11:05


일본의 '다함께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는 국회의원 모임' 회원 70여명이 18일 오전 도쿄 야스쿠니신사를 집단 참배했습니다.

지난 17일부터 오는 20일까지 이어지는 이 신사의 추계례대제(가을 큰제사)에 맞춘 것입니다.

이 모임 회장인 오쓰지 히데히사 전 참의원 부의장(자민당)은 참배 후 기자들에게 아베 신조 총리의 신사 참배를 촉구했습니다.

그는 "아베 총리가 유럽 방문 때문에 참배하지 않았지만 (2007년) 1차 내각에서 물러나면서 '야스쿠니를 참배하지 못한 것은 통한스럽기 짝이없다'고 말했다"며 "그런 마음을 소중히 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이날 아베 내각의 고위급 인사 가운데는 이소자키 요시히코 경제산업성 부대신이 참배했습니다.

집권 자민당의 가토 가쓰노부 총무회장, 모리야마 히로시 국회대책위원장의 모습도 보였습니다.

자민당 의원 외에도 일본유신회, 희망의당 의원들이 참배 행렬에 가담했습니다.

이 모임은 매년 4월 춘계례대제, 8월 15일 일본의 2차대전 패전일, 10월 추계례대제에 야스쿠니신사를 집단 참배하고 있습니다.

유럽을 방문 중인 아베 신조 총리도 전날 '내각총리대신 아베 신조' 명의로 '마사카키'라는 공물을 보냈습니다.

네모토 다쿠미 후생노동상, 오시마 다다모리 중의원 의장, 다테 주이치 참의원 의장 등도 같은 날 신사에 공물을 보냈습니다.

야스쿠니신사에는 2차대전 당시 A급 전범이 합사돼 있어 한국과 중국 등 주변국으로부터 "일본 지도층의 참배나 공물 납부는 침략전쟁을 반성하지 않고 오히려 미화하는 것"이라는 비판을 받아 왔습니다.

아베 총리는 2012년 12월 두 번째 총리에 취임한 이후엔 이듬해 12월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해 한국과 중국 등 국제사회로부터 강한 반발을 불러온 바 있습니다.

이후 그는 봄, 가을 제사에는 참배 대신 마사카키를 신사에 보냈습니다.

또 일본의 2차대전 패전일인 매년 8월 15일에는 2013년 이후 올해까지 6년 연속 다마구시(물푸레나무 가지에 흰 종이를 단 것)라는 공물료를 냈습니다.

야스쿠니신사는 근대 일본이 일으킨 크고 작은 전쟁에서 숨진 246만6천여 명을 신으로 떠받들고 있습니다.

이곳에는 극동군사재판(도쿄재판)의 판결에 따라 교수형 당한 도조 히데키 전 총리를 비롯해 태평양전쟁 A급 전범 14명도 합사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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