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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 사업가, 영국 '축구 성지' 웸블리 스타디움 인수계획 철회

입력 : 2018.10.18 03:00|수정 : 2018.10.18 03:00


파키스탄계 미국인 사업가 샤히드 칸이 영국 축구의 성지인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 인수 계획을 철회했습니다.

17일(현지시간) 경제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칸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웸블리 스타디움 매각이 영국축구협회(FA) 이사회 및 협의회의 충분한 지지를 받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며 인수 계획을 철회한다고 밝혔습니다.

영국 축구 풀럼 구단과 미국 미식축구팀인 잭슨빌 재규어스 등을 소유한 칸은 지난 4월부터 FA와 웸블리 스타디움 인수를 협상해왔으며, 양측은 지난달 기본적인 매각 조건에 합의했습니다.

뚜렷한 수익모델 부재로 고민하던 FA와 시장 확대를 위해 잭슨빌 재규어스 경기를 런던에서 치르고 싶어하는 칸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덕분입니다.

FA는 매각 대금을 영국 전역의 축구 발전을 위해 사용한다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그러나 '축구의 성지'인 웸블리 스타디움을 매각해 축구 발전에 재투자한다는 것은 단기적인 계획에 불과하며, FA가 나중에 이를 후회할 것이라고 반대하는 목소리도 커져 왔습니다.

그레그 클라크 FA 회장은 웸블리 매각을 위해서는 10명으로 구성된 이사회의 만장일치와 함께 127명으로 구성된 협의회에서 다수의 지지가 있어야 한다는 입장을 보여왔습니다.

그러나 칸의 협상팀이 파악한 바에 따르면 이사회 중 일부는 물론 협의회의 많은 이들이 매각에 반대하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칸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다음 주 예정된 투표에서 매각에 필요한 광범위한 지지를 받지 못할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면서 "매각을 마무리 지을 정도로 FA의 분명한 지시가 있을 때까지 웸블리 인수 계획을 철회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마틴 글렌 FA 최고경영자는 "최근 만남에서 칸은 자신의 제안이 예측했던 것보다 더 큰 분열을 초래하는 것처럼 보이는 만큼 인수를 철회하기로 했다고 전했다"면서 "웸블리 스타디움은 상징적인 장소로 전 세계의 존경을 받을 것이며, FA의 소유 아래 계속해서 잘 운영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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