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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인 암살의혹' 사우디 주가급락…미국과 불화에 투자 차질

유영수 기자

입력 : 2018.10.15 09:46|수정 : 2018.10.15 10:02


언론인 암살 의혹을 둘러싸고 사우디아라비아와 미국이 갈등을 빚자 사우디 주가가 급락했습니다.

사우디 리야드증권거래소의 종합주가지수는 현지 시간으로 14일 한때 7%까지 떨어졌다가 3.5% 하락한 채 장을 마쳤습니다.

CNN 방송은 리야드 증시의 종합주가지수가 사우디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가 이달 2일 실종된 이후 무려 9%나 떨어졌으며, 올해 주가 상승분이 카슈끄지의 실종 이후 한꺼번에 사라졌다고 설명했습니다.

사우디 주가가 급락한 것은 카슈끄지를 둘러싸고 미국과 사우디의 관계가 악화해, 사우디의 경제개혁 프로젝트가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카슈끄지는 사우디 왕정에 비판적인 언론인으로, 사우디 왕실이 터키의 자국 영사관에서 그를 살해했다는 정황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사우디 왕실의 개입이 밝혀지면 "매우, 매우 세차고 아주 강하디 강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사우디 왕실은 카슈끄지의 실종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부인하고 있지만, 미국이 사우디에 경위 해명을 촉구해 긴장이 고조되면서 사우디가 경제개혁을 위한 해외 투자를 제대로 유치할 수 있을지 우려를 사고 있습니다.

사우디 왕실은 석유 의존도를 낮추고 경제성장 동력을 현대화, 다변화하기 위해 지난 2년간 야심 찬 계획을 가동해왔습니다.

모하마드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는 경제개혁 프로젝트 '비전 2030'을 수립해, 외국인 투자를 늘리고 관광업을 촉진하며 민간부문을 성장시키려고 애를 썼습니다.

같은 맥락에서 사우디는 금융시장을 개혁하면서 세계 각지의 투자자들이 사우디 경제에 투자할 수 있는 길을 열었습니다.

그러나 외신들은 세계 투자자들의 시선이 카슈끄지 사태를 계기로 싸늘해지고 있으며, 미국과의 관계악화, 인권유린 정황을 큰 리스크로 평가하기 시작했다고 분석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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