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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터키 석방 美 목사 백악관서 맞아…"몸값 지불 안 해"

엄민재 기자

입력 : 2018.10.14 07:36|수정 : 2018.10.14 07:36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터키에 장기 구금됐다 풀려난 미국인 앤드루 브런슨 목사를 백악관 집무실에서 직접 맞으며 그의 석방을 전면에 부각했습니다.

전날 석방된 뒤 부인 노린과 함께 귀국길에 오른 브런슨 목사는 경유지인 독일을 거쳐 이날 낮 워싱턴DC 인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 도착한 뒤 곧바로 백악관에서 열린 환영행사에 참석했습니다.

AP통신은 브런슨 목사의 건강상태가 좋아 보였다고 전했습니다.

워싱턴포스트 등 미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이 11·6 중간선거를 앞두고 복음주의자 기독교 표심을 자극하기 위해 브런슨 목사의 석방을 최우선 순위에 뒀으며, 실제로 그가 풀려남에 따라 정부의 '외교적 성과'로 내세우게 될 수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환영행사에는 부인 노린과 자녀 등 가족 외에도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보좌관, 일부 상원의원 등 행정부와 의회 관계자들이 대거 출동했습니다.

1993년부터 터키에 체류한 브런슨 목사는 재미 이슬람학자 펫훌라흐 귈렌 세력과 쿠르드 무장조직을 지원하고 간첩 행위를 한 혐의로 지난 2016년 10월 투옥됐으며, 이로 인해 미국과 터키의 관계는 악화 일로를 걸어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환영행사에서 "24시간 만에 터키 감옥에서 백악관으로" 오게 됐다면서 "나쁘지 않다"고 지난 하루 간 숨 막혔던 석방과 귀환의 순간을 이같이 표현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브런슨의 '자유'를 얻어내기 위한 어떤 양보나 거래도 없었다며 '조건없는 석방'이었음을 거듭 주장한 뒤 취임 후 북한을 비롯해 여러 나라에서 억류자들의 석방을 이뤄냈다고 자평했습니다.

브런슨 목사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당신은 정말 우리를 위해 각별하게 싸워줬다. 당신이 취임한 순간부터 매우 애써준 것을 알고 있다"면서 트럼프 행정부와 미 의회의 석방 노력에 대해 감사의 뜻을 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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