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
<앵커>
요즘 극장가에 제작비 수백억 원을 들인 한국영화 대작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막상 관객들 사이에서는 볼 게 없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는데, 김영아 기자가 그 이유를 분석했습니다.
<기자>
추석 연휴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던 한국 영화들입니다.
제작비 220억 원의 전쟁 블록버스터를 선두로 모두 최소 100억 원 이상이 투입된 이른바 '대작'들입니다.
그러나 화려한 외양과 달리 현재까지 4편 모두 흥행은커녕 손익분기점도 못 넘긴 '적자' 상태입니다.
껑충 뛴 제작비만큼 높아진 관객들의 눈높이에 미치지 못한 탓입니다.
[노장진/관객 : 그래픽 면에서는 많이 나아졌다고 생각하는데, 스토리 자체가 약간 부족하다고 생각하거든요. 흥행이 보증된 스토리만 따라가다 보니까 ]
지난해보다 짧았던 연휴에 경쟁작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한정된 관객을 나눠 가진 탓도 있습니다.
여름방학이나 겨울방학, 설, 추석 같은 이른바 성수기 시장에만 집중하는 배급사들의 안전주의도 이유입니다.
[노철환/인하대 연극영화학과 교수 : 대형영화는 항상 그때 배급을 하게 되어 있습니다. 한국 영화 산업에서 제가 개인적으로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비수기를 타개할 생각을 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우리 영화들이 짧은 성수기에만 몰려 싸움을 하는 동안 할리우드 영화들은 느긋하게 연중 고른 흥행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올 들어 현재까지 우리 영화 관객은 8천6백만 명.
현재로서는 지난해 수준인 1억 1천300만 명을 유지하기가 빠듯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