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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최선희 부상, 러 외무차관과 회담…"북러 양자 관계 논의"

최고운 기자

입력 : 2018.10.08 23:42|수정 : 2018.10.08 23:42


북핵 문제와 북미협상을 담당하는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이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이고리 모르굴로프 러시아 외무부 아태 지역 담당 차관과 양자 회담을 했습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방북 결과 등을 고려한 러-북 간 공조 강화 방안 등이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러시아 외무부는 이날 자체 웹사이트에 올린 언론보도문을 통해 최 부상과 모르굴로프 차관 간 회담 사실을 전하면서 "한반도 문제 해결의 핵심적 사안들이 구체적으로 논의됐다"고 소개했습니다.

이어 "역내(한반도)의 종합적 문제들을 조속히 해결하기 위한 지역 안보 사안과 관련한 러북 공조를 계속해 강화해 나가기로 합의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최 부상도 회담 뒤 회담 내용에 대한 연합뉴스 등 취재진의 질문에 "북러 양자 관계를 논의했다"고 답했습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방러 문제도 논의됐느냐'는 질문에는 "그런 건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최 부상은 북한의 전통 우방인 러시아 외무차관과의 양자 회담을 통해 대북 제재 완화 요구 등을 포함한 비핵화 협상 과정에서의 확고한 지지 입장을 끌어내는 데 주력했을 것으로 분석됩니다.

러시아와 중국은 그동안 한반도 비핵화 협상 진전에 따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제재를 점진적으로 완화하거나 해제해 나가야 한다는 입장이었습니다.

최 부상이 일단 김 위원장 방러 문제는 논의하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회담에서 이 문제가 어떤 식으로든 언급됐을 것으로 보입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5월 말 평양을 방문한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을 통해 김 위원장이 9월 블라디보스토크 동방경제포럼에 참석하든지 아니면 별도로 러시아를 방문해 달라고 요청한 바 있습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도 자국 기자들의 관련 질문을 받고 "방문의 가능한 시기와 장소, 형식 등에 대해 조율이 이루어지고 있다"면서 "외교 채널을 통해 상세한 방문 내용이 합의되면 발표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최 부상은 내일 모스크바에 올 쿵쉬안유(孔鉉佑) 중국 외교부 부부장, 모르굴로프 차관 등과 북중러 3자회담을 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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