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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투자 규모는 커졌지만 수출 효과는 외려 줄었다

정경윤 기자

입력 : 2018.09.29 09:33|수정 : 2018.09.29 09:33


해외 직접투자 규모가 확대하고 있지만 국내 경제에 미치는 긍정적인 효과는 오히려 줄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국회예산정책처 '우리나라의 해외직접투자 추이와 행태 변화 분석'이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연평균 해외직접투자는 2001∼2009년 121억1천만달러에서 2013∼2017년 344억7천만달러로 늘었습니다.

특히 2016년엔 391억달러, 지난해엔 437억달러를 기록했습니다 국제적으로도 한국의 해외직접투자는 세계 13위로, 전 세계 해외직접투자의 2.2%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국내총생산 대비 해외직접투자 잔액 비중은 지난해 23.7%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습니다.

해외직접투자 형태도 달라졌습니다.

2000년대 중반까지 50%를 넘겼던 제조업 투자 비중은 지난해에는 17.9%로 쪼그라들었고, 법인형태별로 보면 신규법인을 현지에 설립하는 형태로 이뤄지는 '그린 필드형' 투자 비중은 2013년 76.1%에서 지난해 52.4%로 줄었습니다.

하지만 기존 법인의 지분을 인수하는 M&A형 투자는 23.4%에서 47.0%로 상승했습니다.

M&A형 투자, 시장 개척을 위한 투자가 늘면서 해외직접투자가 국내에 유발하는 긍정적인 효과는 줄어들고 있다고 보고서는 분석했습니다.

M&A형이나 시장 개척 투자는 이후 국내 생산·수출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에 직접적 수출유발 효과는 2013년 162.9%에서 지난해 117.4%로 축소했습니다.

보고서는 "앞으로도 신흥 개발도상국 시장 확대, 기업의 생존을 위한 신기술 확보 필요성으로 현지 시장 확보를 목적으로 한 해외직접투자가 지속해서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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