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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데르센 감독 "차범근 감독 방북 전 만나…힘 보태고 싶어"

진송민 기자

입력 : 2018.09.26 17:28|수정 : 2018.09.26 17:28


북한 축구대표팀 사령탑을 역임했던 프로축구 K리그1 인천유나이티드의 에른 안데르센 감독은 "남북 교류의 길이 열릴 경우 북한 선수의 K리그 진출 등 여러 가지 사안에 힘을 보탤 생각이 있다"고 밝혔다.

안데르센 감독은 오늘(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1 2018 FC서울과 원정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최근 남북 훈풍 분위기에 관한 질문에 긍정적인 생각을 내비쳤습니다.

그는 "북한 선수가 한국 무대에서 뛰는 등 구체적인 교류가 이뤄지기 위해선 정치적인 문제 해결 등 과정이 필요하다"라며 "만약 모든 과정이 순조롭게 흘러가면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북한엔 바로 유럽 무대에 진출할 수 있는 능력 있는 선수들이 있다"라며 "북한 선수들이 K리그를 발판삼아 해외 진출을 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최근 남북 체육계는 그 어느 때보다 활발한 교류 움직임을 보이고 있고, 축구계도 마찬가지입니다.

최근 남북체육교류협회는 북한 축구 선수의 K리그 진출을 모색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안데르센 감독은 이런 움직임에 관해 "아직은 여러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라며 단서를 단 뒤 "현실적으로 남북 축구계가 구체적인 교류를 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야 한다"라고 말했습니다.

안데르센 감독은 2016년 5월부터 올해 3월까지 북한 축구대표팀을 이끌었습니다.

그는 북한 축구선수인 한광성 등의 유럽 진출을 도우며 북한 축구를 해외에 알리는 데 많은 역할을 했습니다.

안데르센 감독은 북한 축구대표팀 사령탑에서 물러난 뒤 지난 6월 인천유나이티드 신임 감독으로 부임했는데, 한국에서도 북한 축구를 유심히 살피며 남다른 애정을 보내고 있습니다.

최근엔 차범근 전 감독을 만나 북한 축구에 관한 대화를 나누기도 했습니다.

차범근 전 감독은 평양 남북정상회담 수행단의 일원으로 북한을 방문했는데, 방북을 앞두고 안데르센 감독을 따로 만나 북한 축구에 관한 상황을 전해 들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안데르센 감독은 "차범근 감독과 만나 북한과 관련한 이야기를 나눴다"라며 짤막하게 설명한 뒤 "차범근 감독과는 오래전부터 친분을 쌓아온 관계"라고 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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