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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주교회의, 가톨릭 내 아동대상 성범죄 외면 공개 시인·반성

정구희 기자

입력 : 2018.09.25 22:10|수정 : 2018.09.25 22:10


독일 주교회의(GBC)는 현지시간 25일, 그동안 가톨릭 교회 내에서 벌어진 아동을 대상으로 한 성범죄에 대해 외면해 온 것을 부끄럽게 여긴다고 공개적으로 시인하고 반성의 뜻을 밝혔습니다.

주교회의는 이날 회의에서 지난 1946년부터 2014년까지 주로 13세 이하 아동을 대상으로 벌인 성직자 1천670명의 성범죄 3천677건에 대한 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이 같은 입장을 내놓았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습니다.

GBC 의장인 라인하르트 마르크스 추기경은 이날 성명에서 성적 학대는 범죄이고, 범죄자들은 희생자들에게 가한 아픔과 고통에 대해 용서를 구하기 전에 처벌받아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마르크스 추기경은 성명에서 "신뢰가 무너지고, 성직자들이 범죄를 저지른 데 대해 부끄럽게 여긴다"면서 "많은 사람이 벌어진 일을 직시하지 않고 외면했으며, 희생자들을 돌보지 않은 데 대해서도 부끄럽게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우리는 교회를 위하고, 주교들과 신부들을 보호하려고만 해서 (진실과) 너무 멀리 떨어져 있었다"면서 "성폭력의 희생자들에게 정의가 실현돼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독일 주교회의는 미국을 비롯한 일부 국가에서 가톨릭 교회 내 성적 학대에 대한 의혹이 제기된 뒤인 지난 2010년부터 교회 내 성범죄에 대해 조사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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