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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김 위원장, 2차 북미정상회담 조속 개최 희망"

송욱 기자

입력 : 2018.09.20 19:12|수정 : 2018.09.20 19:12


문재인 대통령은 오늘(20일) 남북정상회담 대국민 보고에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비핵화 과정의 빠른 진행을 위해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방북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2차 북미 정상회담이 조속히 열리기를 희망한다는 뜻을 밝혔다"고 말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오늘 2박 3일 방북 일정을 마치고 서울에 도착한 후 동대문디자인플라자의 프레스센터를 찾아 "북한이 우리와 비핵화의 구체적 방안에 대해 진지하게 의논한 것은 지난날과 크게 달라진 모습"이라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문 대통령은 "북미 대화가 순탄하지 않고 북미 대화 진전이 남북관계 발전과 긴밀히 연계된다는 사실에 인식을 같이하며 북한도 우리에게 북미 대화의 중재를 요청하는 한편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긴밀히 협력할 것을 제의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이어 "미국이 이와 같은 북한의 의지와 입장을 역지사지하며 북한과의 대화를 조기에 재개할 것을 희망한다"며 "이번 남북회담을 통해 북미 간 대화가 재개될 여건이 조성됐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대국민보고 전문>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성원해주신 덕분에 평양에 잘 다녀왔습니다.

국민들께서 보셨듯이 정상회담에서 좋은 합의를 이뤘고 최상의 환대를 받았습니다.

무엇보다 3일 동안 김정은 위원장과 여러 차례 만나 긴 시간 많은 대화를 허심탄회하게 나눌 수 있었던 것에 큰 의미를 두고 싶습니다.

남북 관계를 크게 진전시키고 두 정상 간의 신뢰 구축에도 큰 도움이 된 방문이었다고 평가하고 싶습니다.

북측에선 짧은 준비기간에도 불구하고 우리 대표단을 정성을 다해 맞아주었습니다.

오고 가는 동안 공항과 길가에서 열렬하게 환영해주고 환송해준 평양 시민들께 각별한 인사를 드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백두산에 오가는 동안 삼지연 공항에서 따뜻하게 맞아주고 배웅해준 지역 주민들께도 감사드립니다.

저는 5월 1일 경기장에서 열린 대규모 집단체조와 공연에서 15만 평양 시민들에게 대한민국 대통령 사상 최초로 연설하는 기회 가졌습니다.

그들은 한반도를 영구히 핵무기와 핵위협이 없는 평화의 터전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저의 연설에 대해 열렬한 박수를 보내주었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지난 3일간 저는 김정은 위원장과 비핵화와 북미 대화에 대해서도 많은 대화를 나눴습니다.

첫날 회담에서도 대부분 시간을 비핵화를 논의하는 데 사용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확고한 비핵화 의지를 거듭 거듭 확약했습니다.

가능한 빠른 시기에 완전한 비핵화를 끝내고 경제발전에 집중하고 싶다는 희망을 밝혔습니다.

다만 북미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4개 합의사항이 함께 이행되어야 하므로 미국이 그 정신에 따라 상응하는 조치 취해준다면 영변 핵시설 영구적 폐기 포함한 추가적 비핵화 조치를 취해나갈 용의가 있음을 확인하였습니다.

그리고 그 길을 다시 한번 분명히 밝히는 차원에서 동창리 실험장과 미사일 발사대를 유관 국가 전문가들의 참가 하에 폐기할 것을 확약했습니다.

북한이 평양 공동선언에서 사용한 참관이나 영구적 폐기란 용어는 결국 검증가능한 불가역적 폐기라는 말과 같은 뜻입니다.

또한 김정은 위원장은 비핵화 과정 빠른 진행을 위해 폼페이오 방북과 트럼프와의 2차 정상회담 조속히 열리기를 희망한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이와 같이 북한이 우리와 비핵화의 구체적 방안에 대해 진지하게 논의한 건 지난날과 크게 달라진 모습입니다.

지금까지 북한은 완전한 비핵화의 의지를 표명하는 것 외의 구체적 방안에 대해서는 미국과 협의할 문제라는 입장을 보이며 우리와 논의하는 것을 거부해왔습니다.

그러나 북미 대화가 순탄하지만은 않고 북미 대화의 진전이 남북관계 발전과 긴밀하게 연결되는 사실에 인식을 같이 하게 되면서 북한도 우리에게 북미 대화의 중재를 요청하는 한편 완전한 비핵화 위한 긴밀한 협력할 것을 제의하였습니다.

나는 미국이 이와 같은 북한의 의지와 입장을 역지사지해가면서 북한과 대화를 조기에 재개할 것을 희망합니다.

이번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북미 간의 대화를 재개할 여건이 조성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회담에서 남북 관계이 관하여 가장 중요한 결실은 군사분야 합의입니다.

이 합의가 제대로 이행된다면 남과 북은 우리의 수도권을 겨냥하는 장사정포와 같은 상호 간의 위협적인 군사무기와 병력을 감축하는 논의로 나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이는 남북 간에 있어서 정전협정 이후 아직 끝나지 않은 전쟁을 종전하는 데서 더 나아가 미래의 전쟁의 가능성까지 원천적으로 없애는 일이 될 것입니다.

합의서에 담지 못했지만 구두로 합의된 것들도 있습니다.

국회 회담을 가까운 시일 내 개최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지자체의 교류도 활성화하기로 했습니다.

저는 금강산 이산가족 상설면회소 전면 가동 위해 북한 몰수조치 해제 요청했고 김 위원장도 동의했습니다.

올해는 고려 건국 1100년이 되는 해입니다.

저는 이를 기념하기 위해 12월에 개최되는 대고려전에 북측 문화재를 함께 전시할 것을 김정은 위원장에게 제의했고 김정은 위원장은 그에 대해서 협력하기로 했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제가 평양에 가기 직전인 지난 14일 남북 공동연락사무소가 개성에 문을 열었습니다.

남북대화 협력이 상시적으로 이뤄지는 새로운 시대가 열렸습니다.

김 위원장의 서울 방문은 남북 정상회담 정례화라는 의미와 함께 남북이 공격적으로 서로 오가는 시대를 연다는 그런 의미를 갖습니다.

여유를 두기 위해서 시기를 가까운 시일 내라고 표현했지만 가급적 올해 안에 하기로 뜻을 모았습니다.

저는 우리 국민 여러분께서도 김정은 위원장을 직접 보고 한반도 평화와 번영에 대한 그의 생각을 육성으로 듣는 계기 되길 바랍니다.

오늘 서울에 오기 전에 백두산에 다녀왔습니다.

천지에 올라 저는 우리 국민이 굳이 중국을 통해서가 아니라 북한 땅에서 백두산 관광을 할 수 있는 시대를 하루빨리 열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이제 정부는 평양 공동선언을 빠르게 실행하기 위해 범정부적 추진 체계를 마련할 것입니다.

남북 고위급 회담을 가까운 시일 내에 개최하고 오늘의 성과가 국민들의 삶을 실질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나갈 것입니다.

국회의 초당적 협력도 다시 한번 당부드립니다.

오직 국민들의 힘으로 또 국민들의 지지와 응원 덕분에 평양 회담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습니다.

평화는 한반도에 사는 우리 모두의 수분입니다.

그 수분을 이루기 위해 국민의 뜻과 늘 함께 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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