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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확진 환자인 60대 남성은 쿠웨이트에 머무는 동안 회사 동료들과 밀접하게 접촉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우리 외교부는 쿠웨이트 의료팀이 한국인 노동자들을 검사한 결과 모두 음성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는데, 취재해보니, 이 검사 과정에 문제가 있던 것이 드러났습니다.
임태우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기자>
61살 확진 환자와 접촉한 쿠웨이트 현지의 한국인 노동자 가운데 13명은 밀접접촉자, 48명은 일상접촉자로 분류돼 있습니다.
밀접접촉자는 모두 현지 병원 방문 등을 통해 음성 판정을 받았고 일상접촉자들 가운데 16명은 최근에 쿠웨이트 현지 의료팀의 검진을 받았습니다.
우리 외교부의 요청에 따라 쿠웨이트 당국이 보낸 의료팀입니다.
그런데 이들 의료팀은 노동자들 콧속 깊숙이 면봉을 넣어 콧물을 채취해갔습니다.
[쿠웨이트 현지 근로자 : (콧속) 안쪽으로 넣어서, 깊숙이 넣어서 빼더라고요.]
하지만 이런 방식으로는 메르스 감염 여부를 알 수 없습니다.
전문가들은 기도 깊은 곳에서 배출된 가래가 아닌 콧물로는 메르스 감염 여부를 확인하기 어렵다며 하나 마나 한 검사라고 지적합니다.
[신상엽/감염내과 전문의 : 코에 많이 없거든요. 코로 했을 때 정확하지 않을 수도 있어요. 제대로 된 검체를 뽑아내지 못하면 당연히 음성 나오죠. 그러면 이 사람은 격리 해제를 해야 할 게 아니라, 계속 해야 되는 거죠.]
그런데도 우리 정부는 쿠웨이트 의료진이 엉터리 검사를 했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있습니다.
[질병관리본부 일일 전화 브리핑 : (검사 방법은) 큰 줄기는 아마 비슷할 것 같은데…전체적인 윤곽은 같되 세밀한 건 조금씩 다를 것 같습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쿠웨이트에서 음성 판정을 받은 일부 노동자들도 안심할 수 없는 불안한 처지에 놓였습니다.
(영상편집 : 이승열, 자료출처 : 유튜브 Al Ahsa Hospital·The Joint Commiss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