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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영진의 뉴스브리핑] 최용수 "황의조 선수, 이 정도로 잘할 줄 몰라"

입력 : 2018.09.12 17:08|수정 : 2018.09.12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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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을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SBS에 있습니다.

■ 방송 :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 월~금 (14:00~16:00)
■ 진행 : 주영진 앵커
■ 대담 : 최용수 2018 FIFA A매치 SBS 해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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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영상 잘 보셨습니까? 긴말 드리지 않겠습니다, 아시안게임 SBS 축구 해설위원으로 활약하신 최용수 전 감독 모셨습니다. 어떻게 지내고 계십니까?

최용수 해설위원 / 조용히 지내고 있습니다

앵커 / 게임 지나고 며칠동안 기간 있었잖습니까? 인기 실감하셨습니까?

최용수 해설위원 / 특별히 그런 건 못 느끼겠더라고요. 좋은 경험 했죠, 처음으로 해설했는데 우승까지 하고.. 그 여운이 오래 가는 것 같습니다.

앵커 / 아시안게임동안 해설하신 건 잠시 후에 얘기를 이어가도록 하고요, 어제 칠레전 보셨습니까?

최용수 해설위원 / 코스타는 약팀이라 경기상황을 우리한테 좋게 만들 수 있는 상황이 많았는데 칠레라는 강팀을 만나서 어제는 우리가 준비했던 걸 많이 못 해본 것 같아요. 칠레라는 끈끈한 팀 조직에 비해 우리가 사실 공략법을 찾지 못 한 것 같아요.

앵커 / 칠레가 대한민국까지 와서 경기하는데 열심히 뛰고 그러더라고요, 혹시 주목해서 본 우리나라 선수는 누가 있습니까?

최용수 해설위원 / 아무래도 1차전이랑 변함없는 손흥민 활약상이 눈에 띄었죠. 정말 체력에 전혀 문제를 느끼지 못할 정도로 다 보여주고 있고 기승용 선수도 잘 보여줬어요. 수비에서 아쉬움이 남는데 공격은 실수할 수 있는데 수비는 전반 시작 후반 끝날 때까지 단 한 번도 실수가 용납이 안 되거든요. 마지막에 나온 실수는 평가전이라 망정이지 정말 중요한 경기였다면 되돌릴 수 없는 사건이 될 수도 있었어요. 하지만 그 선수가 왜 내가 몇 차례 실수가 나오는지 본인이 그걸 느끼고 그럴 거예요. 앞으로는 그런 실수 안 나왔으면 하죠.

앵커 / 월드컵 기간에 그 선수에 대한 논란이 있었는데 선발에 의아해하는 시선도 있었지만 또 '그만한 선수 드물다, 맞는 선수다'라고 하는 의견도 있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최용수 해설위원 / 사실 실수 그런 면만 보면 상당히 '대표급에 들어올 수 없다' 할 수 있지만 그 선수는 장점을 많이 가지고 있기 때문에 매번 선발되는 건데 그 좋은 부분을 살리기 위해서 작은 실수를 줄여야 해요. 이런 흠이 계속 가다가 보면 대체 선수가 없는 것도 아닌데.. 항상 본인이 자기 자신에 대한 자극을 통해 더 좋은 선수로 성장해야 합니다.

앵커 / 황희찬 선수는 경기력이 상승된 것 같아요?

최용수 해설위원 / 자신감이 많이 생긴 것 같아요. 사실 아시안 게임 첫 경기부터 마지막 마무리할 때까지 멘탈적으로 정리가 안 돼있었어요. 가지고 있는 장점은 상당히 많은데 멘탈이 내가 하고 싶은 것만 해야 되고 내 장점만 넣어야겠다 하니까 본인이 급해지고 좋은 판단을 할 수 없고 실수가 나오고... 이승우 선수도 마찬가지지만 황희찬 선수 같은 돌격대 같은 스타일이 쉽지 않아요. 유럽권에서는 통할 수 있고 힘과 스피드를 가지고 있어요. 골에 대한 터치나 올바른 선택 이런 것만 조금 보완하다면 무서운 선수가 될 수 있어요. 그 과정으로 생각됩니다.

앵커 / 최 감독님과 이렇게 얘기 나누다보니 아시안게임 전과 말씀하시는 게 확연히 다르네요. 해설 맡았던 게 방송과 친숙해진 것 같습니다. 들어도 들어도 지겹지 않고 유쾌하고 기분 좋은 최용수 해설위원의 명해설 잠깐 보시죠.

앵커 / 어땠습니까. 저런 해설이 그냥 나오는 건 아니고 저는 그런 느낌을 받았어요, 최 감독님이 지금도 그라운드에서 선수들과 함께 뛰고 있구나, 이런 생각. 어떻습니까?

최용수 해설위원 / 선수들이, 후배들이 너무 큰 목표를 향해서 열심히 하고 있는데 저도 거기에 푹 빠진 것 같아요. 해설하기 전에 교육을 많이 받았어요.

앵커 / 어떤 교육?

최용수 해설위원 / 욕하면 안 되고 반말하면 안 되고 편견 있는 것처럼 말하면 안 되고경기 전에 화장실 갔다와야 되고... 근데 그걸 다 잊고 경기에 푹 빠졌어요.

앵커 / 황의조 선수를 보고 옛날의 나를 보는 거 같다... 황선홍 감독 이름도 많이 거론됐어요.

최용수 해설위원 / 성남에 있을 때 황의조 선수를 상대편으로서 에이스로 경기를 많이 했는데 이 정도는 아니었거든요. 한 경기에 한 골 정도 넣을 수 있는 선수, 두 골은 넣기 쉽지 않겠다, 그랬는데 이 정도로 잘할 줄은.. 제가 봤을 땐 좋아진 것 같아요, 경기력이. 나를 뛰어넘는다는 건 내가 경솔했구나. 나보다 훨씬 낫다. 내가 못했던 걸 경기장에서 다 보여주고 있고 항상 표정이나 이런 걸 봤을 때 긍정적이더라고요.

스트라이커는 그게 진짜 중요하거든요. 우리 같으면 집요하게 고민하고 그러는데 황의조 선수는 성격이 되게 긍정적이고 즐기는 거 같아요. 좋은 스트라이커는 동료 선수의 장점을 꿰뚫고 있어야 하거든요. 황의조 선수는 동료 장점을 다 알고 있어요.

앵커 / 황의조 선수 없었으면 큰일날 뻔했죠

최용수 해설위원 / 김학범 감독이랑 안 좋은 얘기 있었지만

앵커 / 인맥발탁이다

최용수 해설위원 / 그게 아니라는 걸 경기력으로 다 보여준 것 같아요. 한국 축구에 정말 좋은 스트라이커를 발견한 거예요.

앵커 / 원샷원킬 그런 느낌. 우즈벡전에서 결정적 찬스 놓쳤을 때 '황의조 선수 저러면 안 돼요  찬스가 오면 반드시 넣어줘야 됩니다'라고 해설했는데

최용수 해설위원 / 한 골 차이가 날 수도 있고 하지만 우리가 리드를 하고 있더라도 기회가 오면 골을 넣어줘야 해요. 그래야 다른 선수들도 심리적으로 안정을 찾을 수 있어요.

앵커 / 이승우 선수 어떻습니까? 풀타임으로 뛰진 못 하고 교체선수로 들어오고 하지만 빛나는 활약을 하고 있어요. 미래가 어때 보여요?

최용수 해설위원 / 풀타임 뛸 수 있는 경기력 가지고 있어요. 그 친구의 활약상을 봤을 때 전혀 문제가 없고 아마도 그건 김학범 감독의 전략인 것 같아요. 어느 타이밍에 이 친구의 힘을 정말 극대화 시켜서 힘을 쓸 건지 그런 판단인 거 같고, 이번에 이승우 선수 저렇게 어린 나이에 우리 선배님 때에도 우리 때에도 그런 경기력은 못 보여줬어요. 독특한 스타일. 세계적 추세가 작은 신체에도 기술이 있고 빠르고 판단력이 빠르고 한 건데 이승우 선수가 그렇게 주가가 오르고 있어요. 가능성이 많죠.

앵커 / 한국 축구 미래밝다?

최용수 해설위원 / 밝아요

앵커 / 황선홍 감독이랑 통화하셨습니까?

최용수 해설위원 / 불려갔습니다.

앵커 / 아, 소주 한 잔?

최용수 해설위원 / 네.

앵커 / 이번 안주는?

최용수 해설위원 / 연어? 그 뭐 이상한 거.

앵커 / 뭐라고 하시던가

최용수 해설위원 / 걱정을 많이 했는데 수고했다고 하더라고요. 그 분이 저를 좀 예뻐하거든요. 수고했다. 더 이상 니가 해설하는 건 듣고 싶지 않다. 편안하게 축구 봤으면 좋겠는데. 그렇게 얘기하더라고요. 그래서 그럼 딴 데 보면 되지, 영표 정환이 다 후배들인데. 그랬죠.

앵커 / 뒷말 짐작은 되지만 말씀 안 드리겠습니다. 김학범 감독은 아시안 게임 우승으로 두 골 이상 갈 거고 직접 보여줘야 할 거 같은데 벤투 감독은 우리가 잘 몰랐던 외국 감독이에요. 두 차례 평가전 보면서 아시안컵에서 벤투 감독이 보여줘야 할 것 같은데 전망 어떻게 보십니까?

최용수 해설위원 / 너무 잘 할 거 같아요. 일본, 이란, 우즈벡, 아시안 후보 국가들이 아주 좋거든요. 벤투 감독이 새로 왔는데 두 경기 보고 어떤 축구를 강조한다 그걸 아직 경기장 안에서 자세히 보진 못했어요. 언론 통해서는 한 팀으로 가고자 하는 올바른 방향, 기능적인 선수 구성과 어떤 컨셉을 가지고 경기를 할지는 다음 평가전까지 지켜봐야 할 것 같아요. 값비싼 돈을 주고 데려왔으면 좀 짧게 보지 말고 좀 멀리 보면서 이렇게 장점을 보고 한국 축구를 이끌어갈 수 있는 기회를 줬으면 좋겠어요. 축구협회가 막 그러는 건 아니죠. 축구협회는 단체일 뿐이에요. 조급하게 하지 말고 좀 멀리 봤으면 좋겠어요. 그게 우리 축구인들이나 언론, 방송에서 좀 더 여유를 가지고 봐줬으면 좋겠어요. 칠레도 경쟁력 있는데 0-0 나쁘지 않거든요. 제대로 다 하면 괜찮다고 봅니다.

앵커 / 최용수 해설위원을 SBS 통해서 또 볼 수 있을까요, 아님 이제 추억으로 남겨놓고 축구 현장으로 돌아갈 최용수 감독으로 보게 될까요?

최용수 해설위원 / 아유, 해설해보니까요, 축구랑 비슷한 부분이 있는 거 같아요. 조합이 돼서 하나의 팀웍으로. 너무 많은 걸 배웠어요, 해설하면서. 그런데 저는 풀냄새를 맡으러 현장을 가는 게 맞고 다른 애들은 기가 막히게 잘하더라고요, 걔네를 따라갈 수가 없어요. 제가 할 수 있는 현장으로 가서 땀을 흘리는 게 바람직하지 않나.

앵커 / 최용수 감독이 어느 상황에 있나 변수는 있겠지만 평가전이나 A매치, 내년 도쿄 올림픽 예선 어느 위치에 있든 최용수 감독 얘기 듣고 싶을 것 같습니다. 새롭게 눈 뜬 축구 시청자들의 반응도 열광적이고 실시간으로 반응오지 않습니까. 다 축구를 사랑하고 좋아하는 분들인데, 마지막까지 해설 지켜봐줄 시청자에게 한 마디 하시죠.

최용수 해설위원 / 아시안게임 금메달, 연속적으로 A매치보면서 자부심을 가지고 있어요. 이런 경우들이 몇 차례 있었는데 이런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는 사람이 있었음에도 몇 차례 기회를 놓쳤던 것 같아요.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분위기를 가져갔으면 좋겠고 대표팀 경기만 신경쓰는 거 같은데 우리 K리그에 좋은 자원들이 많이 나오지 않습니까. 우리 K리그에도 관심 가지시고 운동장 오셔서 잘 모르는 선수가 있더라도 알아가면서 그 시간을 즐길 수 있는 분위기로 갔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 축구 인기가 완전 돌아왔어요

최용수 해설위원 / 더 끌어올릴 수 있는 방법들이 있잖아요. 감독 머릿 속에는 다른 생각있겠지만 평가전은 말 그대로 평가전이에요. 한국 축구 미래에 부응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앵커 / 최용수 해설위원 해설을 본 사람들에게도 한 마디.

최용수 해설위원 / 많이 부족했고 말실수도 많이 했던 거 같고 하지만 정말 이 꼴찌라는 걸 해본 적이 없는데 시철륭도 꼴찌해봤고 좋은 경험 많이 했어요. 예뻐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앵커 / 시청률 수치도 중요하지만 화제성 화제지수에서는 최용수 해설위원이 발군이었고 압권이었습니다. 최용수 해설위원과 얘기 나눠봤습니다.

※ 자세한 내용은 동영상으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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