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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환자, 쿠웨이트서 2회 치료…한국 의사에 증상 호소

홍순준 기자

입력 : 2018.09.10 18:22|수정 : 2018.09.10 18:22


쿠웨이트에 출장 갔다가 메르스로 확진 받은 서울거주 61살 남성의 쿠웨이트 체류 당시부터 귀국 후 서울대병원에 격리 입원이 될 때까지의 구체적 행적이 확인됐습니다.

질병관리본부는 이 남성은 8월 16일부터 9월 6일까지 쿠웨이트를 업무차 방문했습니다.

쿠웨이트에서 이 남성은 직장생활시설에서 생활하면서 8월 28일 복통과 설사가 발생해 9월 4일과 9월 6일 두 번에 걸쳐 현지 의료기관을 찾아 치료를 받았습니다.

남성은 면담조사에서 "현지에서 낙타, 확진 환자와의 접촉하지는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질병관리본부는 현지 의료기관 방문 때 감염됐을 가능성을 포함해 감염경로와 감염원에 대한 역학조사를 진행 중입니다.

이와 관련해 이 남성이 쿠웨이트 체류 때 접촉한 한국인 근로자 20명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습니다.

남성은 쿠웨이트에서 지인인 삼성서울병원 의사와 전화통화를 하며, 전신 쇠약과 설사 증상 등을 호소했습니다.

이에 삼성서울병원 의사는 심한 설사 증상 등을 우려해 병원진료를 권고했습니다.

남성는 삼성서울병원 의사와의 전화 당시에는 기침 등 호흡기 증상은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질병관리본부는 쿠웨이트 현지 의료기관에서 진료내용도 조사할 예정입니다.

이 남성은 이후 직장동료 1명과 함께 6일 밤 10시 35분 쿠웨이트에서 두바이를 경유하는 아랍에미리트 항공 비즈니스석을 타고 7일 오후 4시 51분 인천공항에 입국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남성이 접촉한 항공기 승객 8명과 승무원 4명이 밀접접촉자로 분류됐습니다.

이 남성은 입국절차를 위해 총 26분간 인천공항에 머물렀습니다.

먼저 주기장에서 검역을 받았는데, 남성은 휠체어를 요청해 도우미 지원으로 입국절차를 밟았으며 이 과정에서 설사, 근육통이 있다고 기재한 건강상태질문서를 제출했습니다.

검역관 조사 때는 10일 전에 설사 증상이 있었고, 약물복용은 하지 않았다고 응답했습니다.

7일 저녁 7시 20분쯤 잰 남성의 고막 체온은 36.3℃로 정상이었습니다.

검역관은 남성이 발열과 호흡기 증상이 없어 메르스 의심환자 사례 정의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메르스 입국 후 주의사항만 안내했습니다.

공항에서 이 남성은 밀접접촉한 사람은 검역관 1명과 출입국관리소 담당관 1명, 휠체어 도우미 1명 등이었습니다.

입국절차를 마친 후 남성은 가족을 만난 뒤 공항에서 나와 리무진 택시를 바로 탔습니다.

공항 CCTV 분석결과, 남성은 공항에서 화장실, 편의점, 약국 등 편의시설은 이용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가족은 삼성서울병원 의사의 권유로 일반마스크를 착용했습니다.

남성은 사전에 예약한 리무진 택시에 타서 7일 오후 5시 46분∼7시 20분 이동해 삼성서울병원에 도착했습니다.

질병관리본부는 만일을 대비해 탑승 이후 리무진 택시를 이용한 승객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습니다.

이 남성은 가족은 자신의 자동차로 별도로 삼성서울병원까지 이동했으며 이 과정에서 삼성서울병원 의사에게 전화해 병원 도착예정시간을 알렸으며, 응급실 음압진료실로 바로 이동해 진료를 받았습니다.

삼성서울병원에서 다른 환자들과 접촉은 없었습니다.

이 남성은 진료 중에 설사를 주증상으로 호소했습니다.

삼성서울병원에서 7일 저녁 7시 22분 1차 체온검사는 37.6℃였고, 밤 8시 37분에 잰 2차 체온검사는 38.3℃로 나와 체온이 상승했습니다.

삼성서울병원은 흉부 방사선검사 결과 폐렴 소견이 있어 7일 밤 9시 34분 메르스 의심환자로 보건당국에 신고했습니다.

삼성서울병원에서 이 남성은 의사 1명과 간호사 2명, 방사선사 1명 등과 밀접 접촉했습니다.

이에 따라 서울시 역학조사관은 사례조사를 통해 7일 밤 10시 40분 이 남성을 의심환자로 분류했고, 서울 강남구 보건소는 음압 구급차를 이용해 국가지정 격리병상이 있는 서울대학교병원으로 이송했습니다.

남성은 8일 새벽 0시 33분 서울대병원에 도착해 격리입원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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