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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바람 불자 산악사고 속출…강원서 1명 사망·18명 부상

입력 : 2018.09.10 15:28|수정 : 2018.09.10 15:28

5년간 2천192건 중 41.2% 가을철 발생…"체력 맞는 산행 필수"


맑고 선선한 날씨에 등산객들이 늘면서 산악사고가 속출하고 있다.

지난 8일 낮 12시 54분쯤 정선군 여량면 유천리 왕재산에서 이 모(56) 씨가 벌초 중 갑자기 의식을 잃어 소방헬기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목숨을 잃었다.

9일 오전 11시 59분쯤 삼척시 가곡면 풍곡리 덕풍계곡에서는 김 모(50) 씨가 낙상으로 다리를 다쳤고, 같은 날 오후 2시 12분쯤 인제군 북면 용대리 설악산 봉정암에서 백담사 방향으로 산행하던 김 모(55) 씨가 뱀에 물렸다.

10일 강원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10일 현재까지 산악사고 39건이 발생해 1명이 숨지고 18명이 다쳤다.

지난해 같은 기간 23건이 발생했던 것과 견줘 16건이나 늘었다.

특히 지난 주말에만 21건이 발생해 6건을 헬기로 구조했다.

올해 전체로 넓혀보면 413건이 발생해 9명이 숨지고, 199명이 크고 작은 상처를 입었으며, 248명이 안전조치됐다.

발생 장소는 설악산이 126건으로 가장 많았고, 태백산 20건, 치악산 8건, 삼악산 7건, 오대산 6건 등 순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인제 82건, 속초 52건, 원주 45건, 춘천 37건, 태백 27건, 홍천 23건 순이다.

전체 구조 인원 중 강원도가 아닌 다른 지역 거주자가 70%로 나타나 도내 산악지형에 익숙하지 못한 외지 관광객이 사고를 많이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원소방이 최근 5년간(2013∼2017년) 산악사고 구조현황을 분석한 결과 2천192건이 발생해 73명이 숨지고, 1천106명이 다쳤다.

절반에 가까운 41.2%가 가을철(9월∼11월)에 발생했다.

이흥교 소방본부장은 "체력에 맞지 않는 무리한 코스는 피하고, 일몰 전 하산을 마칠 수 있도록 시간 계획을 세워야 한다"며 "하산할 때는 체력이 30% 정도가 남을 수 있도록 조절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강원119신고 앱으로 신고하면 신고자의 상태와 정확한 위치파악이 쉬워 신속히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연합뉴스/사진=강원도 소방본부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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