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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FL 개막부터 다시 '무릎 꿇기'…트럼프 "시청률 더 하락할 것"

류희준 기자

입력 : 2018.09.10 10:32|수정 : 2018.09.10 10:32


미국프로풋볼(NFL) 선수들이 올 시즌 개막부터 인종 차별에 항의하고 사회 정의를 촉구하기 위한 '국민의례 무릎 꿇기' 시위를 재개했습니다.

NFL 마이애미 돌핀스 소속 와이드 리시버인 케니 스틸스와 앨버트 윌슨은 현지 시간으로 8일 홈에서 열린 테네시 타이탄스와의 개막전에 앞서 미국 국가가 연주되는 동안 무릎을 꿇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습니다.

같은 팀에서 뛰는 로버트 퀸은 주먹을 하늘로 들어 올리는 동작으로 항의의 뜻을 표시했습니다.

이런 항의 시위는 지난 2016년 8월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49ers)의 전 쿼터백 콜린 캐퍼닉이 시작한 이래 3시즌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당시 캐퍼닉은 흑인이 백인 경찰의 총격에 숨지는 사건이 잇달아 벌어지자 무릎 꿇기 시위에 나섰습니다.

지난해 자유계약선수(FA)로 풀렸으나 두 시즌째 직장을 구하지 못하고 있는 캐퍼닉은 트위터를 통해 동료들의 동참을 환영했습니다.

캐퍼닉은 내 형제들이 억압당하는 이들을 위한 싸움을 통해 흔들림 없는 용기를 계속 보여줬다고 칭찬했습니다.

이어 그들은 "공격당하고 협박당할 때조차도 물러서지 않았고, 그들의 용기는 세상을 앞으로 나가게 할 것"이라면서 저항의 뿌리에는 사랑이 있다고 적었습니다.

캐퍼닉이 언급한 공격과 협박의 주체인 트럼프 대통령은 당장 반발했습니다.

1년 전 앨라배마 유세에서 무릎 꿇기 시위자에게 욕설을 날린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도 트윗을 통해 NFL 첫 게임 시청자 수가 13% 하락해 지난 10년 동안 가장 낮았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선수들이 국기와 국가를 위해 자랑스럽게 서 있는 장면이 방송으로 나온다면 시청률이 돌아올까? 아니면 더 나빠질 것이라고 적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에도 무릎 꿇기 시위의 '원조'인 캐퍼닉이 최근 출연한 나이키 '저스트 두 잇' 캠페인 30주년 광고는 커다란 화제를 모으며 성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AFP에 따르면 나이키는 이 광고가 온라인에 처음 등장한 노동절 기간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31% 증가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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