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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전투기, 시리아 동부 하진 '백린탄'으로 공습"

류희준 기자

입력 : 2018.09.10 04:58|수정 : 2018.09.10 05:38


미 공군 F-15 전투기들이 시리아 동부 데이르에조르주 소도시 하진에 백린탄(white Phosphorus munitions)을 투하했다고 러시아 타스 통신이 러시아군을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러시아군이 시리아에서 운영하는 분쟁당사자화해센터 소장 사브첸코 중장은 미 공군 F-15 전투기 2대가 현지 시간으로 8일 백린탄을 이용해 하진의 거주지역을 공습했다고 밝혔습니다.

공습에 따른 사상자 정보는 확인 중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또 1949년 제네바 협약 부속의정서에 따라 백린탄 무기 사용은 금지돼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백린탄은 주로 연막 등에 사용되는 일종의 조명탄으로, 인으로 만든 발화용 폭탄입니다.

화학 무기로 직접 사용될 경우 사람의 피부는 물론 주요 장기와 뼈까지 태울 정도여서 '살을 태우는 최악의 무기'로 알려졌습니다. 독성이 강한 연기 탓에 백린탄 연기를 호흡하면 사망에 이를 수도 있습니다.

제네바 협약은 백린탄을 민간인 거주지역에서 쓰거나 조명ㆍ연막탄 이외의 용도로 사용하는 것을 금하고 있습니다.

AFP 통신은 러시아군 발표를 전하면서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가 프라테스 강과 이라크 국경 사이에 있는 데이르에조르의 일부 지역과 사막지역을 여전히 통제하고 있다고 소개했습니다.

이어 미국이 이끄는 국제동맹군이 수개월 동안 IS 축출을 위한 공세를 펼치고 있는 쿠르드·아랍 연합 '시리아민주군'(SDF)을 지원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미군이 데이르에조르의 IS 소탕 작전을 위해 백린탄을 사용했을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되는 대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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