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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르면 오늘 오후 붕괴 유치원 철거…"증거 인멸" 우려도

박재현 기자

입력 : 2018.09.09 06:20|수정 : 2018.09.09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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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흙막이 벽이 무너진 서울 상도동 공사현장의 유치원 건물 철거를 위한 흙쌓기 작업이 밤새 계속됐습니다. 이르면 오늘(9일) 오후부터 철거가 시작할 수 있을 전망입니다.

박재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기울어진 유치원 높이까지 흙을 쌓는 작업이 이틀 밤을 넘겨 휴식 없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흙막이벽이 무너져 내린 다세대주택 공사 현장에서 이렇게 다시 흙쌓기 작업을 하는 건 유치원 건물을 철거하기 위해 중장비가 드나들 통로를 확보하기 위해서입니다.

중장비가 유치원 건물과 비슷한 높이까지 올라가서 철거 작업을 하고 철거된 건물 잔해를 다시 이 통로를 통해 실어 나르게 됩니다.

동작구청은 트럭 400대 분량의 흙, 약 1만 톤 정도가 쌓이는 오늘 오후에 유치원 건물 철거 작업이 시작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는 철근을 박아 건물을 받쳐 붕괴 현장을 보존해야 사고 원인을 밝힐 수 있는데 지금 방식은 오히려 증거를 인멸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절벽 위에 위태롭게 걸쳐있는 유치원 건물 내부는 붕괴의 충격을 고스란히 보여줍니다.

2층 교실엔 내려앉은 콘크리트 더미에 깔려 부서진 의자가 보이고 나무 옷장과 초록색 칠판, 피아노가 어지럽게 나뒹굴고 있습니다.

기울어지지 않은 쪽 내부에도 긴 균열이 발견됐습니다.

[인근 주민 : 불안하죠. 아무래도 작은 소리에도 깜짝깜짝 놀라고, 그게 워낙 소리가 컸으니까.]

경찰은 어제 사고원인에 대한 내사에 착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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