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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北 사이버공격 첫 제재…소니픽처스 해킹 등 北 해커 기소"

정유미 기자

입력 : 2018.09.06 23:50|수정 : 2018.09.07 04:45


미국이 2014년 소니픽처스 해킹사건을 비롯한 북한의 사이버 공격에 대해 테러 범행을 한 북한 해커를 기소하는 등 처음으로 제재를 단행했습니다.

이번 대북 제재는 지난달 22일 정제유 환적선박 등을 제재한 후 보름 만에 나온 것으로, 비핵화 이전에 제재 완화나 해제는 없다는 강력한 의지가 담긴 걸로 보입니다.

미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은 북한제재강화법 및 대통령 행정명령을 근거로 북한 국적의 해커 박진혁 씨와 그가 소속된 회사 '조선 엑스포 합영회사'를 독자 제재 명단에 올렸다고 발표했습니다.

재무부는 컴퓨터 프로그래머인 박 씨가 북한 정부나 노동당을 대신해 컴퓨터 네트위크 시스템을 사용해 해외 타깃을 향해 사이버보안을 훼손하는 중대한 활동에 관여했다고 밝혔습니다.

박 씨가 2014년 소니픽처스 해킹사건, 2016년 방글라데시 중앙은행 해킹사건, 지난해 워너크라이 랜섬웨어 공격의 지휘를 담당한 음모의 일부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박 씨와 다른 공모자들이 북한과 중국, 또 다른 곳에서 조선 엑스포 합영회사를 운영하며 이런 악의적인 행위들을 저질렀다고 말했습니다.

미국의 독자제재 대상에 오르면 미국 내 자산이 동결되고 미국인, 미국 기업과 이들 간의 거래가 금지됩니다.

이와 함께 미 법무부는 박 씨를 소니픽처스 해킹 등 혐의로 기소했습니다.

미 정부가 북한의 사이버 공격 행위에 대해 북한 해커를 기소하는 제재를 가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은 성명에서 "북한이 불법 수입을 위해 제재를 위반하고 글로벌 사이버보안을 훼손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은 사이버 공격과 그 밖의 범죄, 또 불안정한 활동에 대한 책임을 북한에게 지우는데 전념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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