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2천억 달러 규모의 중국 제품에 고율 관세를 추가로 부과할 움직임을 보이는 가운데 중국 정부가 만일 미국이 실제로 관세를 매긴다면 반격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습니다.
가오펑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미국이 의견수렴 기간 중 제기된 절대다수 기업들의 반대를 무시하고 새 관세를 부과한다면 중국은 부득이 반격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습니다.
가오 대변인은 "중국은 새 관세가 가져올 충격을 면밀히 주시하는 가운데 강력한 조치를 통해 중국과 중국 내 외국 기업들이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가오 대변인은 "중국에 대한 어떤 압력도 효과를 거둘 수 없을 것"이라며 "오로지 평등하고 신용 있는 대화와 협상을 통해서만이 중미 무역마찰을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미중 양국이 추가로 만나 대화할 계획은 없느냐는 물음에는 "지난달 23∼24일 워싱턴에서 협상하고 나서 실무진이 접촉과 소통을 이어가면서 상호 관심사에 관한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앞서 미국 정부는 소비재를 포함한 2천억 달러 규모의 중국 제품에 최대 25%의 관세를 물리겠다면서 공청회를 진행했습니다.
의견수렴 기간이 끝나는 6일 이후 미국 정부는 실제 관세를 부과할 수 있습니다.
중국 정부는 미국 정부가 2천억 달러 규모의 자국산 물품에 관세를 매기면 600억 달러어치의 미국 제품에 5∼25%의 보복관세를 물리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미 양국은 지난 7월 이후 500억 달러 규모의 상대국 물품에 25%의 고율 관세를 서로 부과한 바 있습니다.
미국의 추가 관세 부과 우려에 중화권 증시는 일제히 약세를 나타냈습니다.
중국 증시 벤치마크인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0.47% 하락한 2,691.59으로 장을 마감, 심리적 지지선인 2,700선 밑으로 밀려났습니다.
선전거래소 선전성분지수는 전장보다 0.93% 떨어진 8,324.16으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홍콩거래소 항셍지수도 전장보다 1.03% 급락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