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뉴스 > 국제

나이키 '무릎 꿇기 시위' 모델 기용에 美 SNS 찬반 '두동강'

유병수 기자

입력 : 2018.09.05 11:47|수정 : 2018.09.05 14:39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가 인종차별에 대한 항의 표시로 무릎꿇기 시위를 벌인 미국프로풋볼 선수 콜린 캐퍼닉을 광고모델로 기용하자 일부 소비자들이 나이키 신발을 불태우는 등 거세게 항의하고 있습니다.

나이키 때리기 대열에는 캐퍼닉을 줄곧 비난해왔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합류해 나이키가 "끔찍한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AP통신과 뉴욕타임스 등은 나이키가 캐퍼닉을 '저스트 두 잇' 캠페인 30주년 기념 모델 중 한 명으로 발탁한 이후 미국 소셜미디어에서 엄청난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일부 팬들은 캐퍼닉의 용감한 행동에 대한 나이키의 지지를 옹호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을 위시한 상당수 애국파들은 캐퍼닉이 은혜를 모르는 불손한 사람들이라는 비난을 퍼붓고 있습니다.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의 쿼터백이었던 캐퍼닉은 2016년 8월 경기 직전 미국 국가가 울려 퍼질 때 미국 내 인종차별에 항의해 일어서길 거부하고 무릎을 꿇는 퍼포먼스를 벌였습니다.

백인 경찰의 흑인에 대한 폭력적 처사에 항의하는 뜻으로 NFL뿐만 아니라 다른 종목의 선수들까지 '무릎 꿇기'에 동참하며 애국심 대 인종차별이라는 대립구도로 비화했습니다.

결국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슈퍼볼 우승팀의 백악관 초청 행사마저 전격 취소할 만큼 선수들과 갈등을 빚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보수 인터넷매체 '데일리콜러'와 인터뷰에서 "메시지 보내기로 말하자면 나이키의 캐퍼닉 모델 기용이 끔찍한 메시지라고 생각한다. 보내서는 안되는 메시지였다"며 "거기엔 어떤 합리성도 없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도 캐퍼닉이 자신의 뜻을 표출할 수 있는 권리를 존중한다는 입장을 내비쳤습니다.

그는 "캐퍼닉 지지에 찬성하지 않지만 한편으로 해서는 안될 일을 할 자유를 갖고 있는 곳 또한 바로 이 나라"라고 말했습니다.

캐퍼닉 모델 기용에 나이키 신발을 태우거나 양말을 찢으며 격하게 반발한 인사들도 적지 않았습니다.  
SBS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