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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이런 짓을"…대청호 '폭우 쓰레기' 묶은 밧줄 절단

홍순준 기자

입력 : 2018.09.04 17:32|수정 : 2018.09.04 17:32


집중호우로 충북 옥천군 군북면 대청호에 떠내려온 쓰레기를 한데 모아 묶어놨던 밧줄이 끊어져 5일간의 수거 작업이 수포로 돌아갔습니다.

한국수자원공사와 수거업체는 누군가 고의로 밧줄을 훼손한 것으로 보고 경찰에 수사를 의뢰할 방침입니다.

수공과 지역 주민들에 따르면 오늘(4일) 오전 마을 앞 호숫가에 쓰레기를 가둬둔 밧줄이 끊기면서 애써 모은 쓰레기가 다시 호수 안쪽으로 둥둥 떠내려가고 있습니다.

수거업체는 흩어진 쓰레기를 다시 끌어모으는 작업에 착수했지만 수거가 지연되면서 잔뜩 물기를 머금은 목재류 등이 썩거나 물속에 가라앉아 수질이 오염될 가능성이 큰 상황입니다.

이곳에는 지난달 26∼30일 내린 집중호우로 1만5천㎥의 쓰레기가 떠밀려 들어왔습니다.

호수 주변 산림이나 하천 등에 방치되던 나무와 풀이 대부분이지만, 빈 병과 플라스틱류 등 생활 쓰레기도 화물차 수십 대 분량에 달합니다.

수공은 댐 본류로 통하는 길목에 펜스를 설치해놓고 이곳에 모은 쓰레기를 그물망으로 포위한 뒤 밧줄로 묶어 호숫가로 끌어낼 계획이었습니다.

수공과 계약한 수거업체는 지난달 30일부터 선박 2척과 20여명의 인부를 투입해 이 같은 방식의 수거작업을 했습니다.

닷새간의 작업 끝에 수면을 가득 뒤덮었던 쓰레기는 호숫가로 끌려 나와 선착장 부근에 거대한 섬을 이룬 상태였습니다.

수공 관계자는 "어제부터 포크레인을 동원해 호수 안 쓰레기를 선착장으로 퍼 올리는 작업을 하던 중인데, 어이 없는 일이 벌어졌다"고 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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