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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9·9절 방북 어려울 듯

편상욱 기자

입력 : 2018.09.03 19:55|수정 : 2018.09.03 19:55


북한 정권수립 70주년 기념일, 이른바 9·9절을 맞아 방북설이 제기됐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북한 방문이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9·9절을 앞두고 중-아프리카 협력포럼 정상회의로 53개국 정상의 국빈방문이 9일까지 이어지는데다, 9.9절을 엿새 앞둔 오늘까지 시주석의 방북과 관련한 어떤 일정도 발표되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 2001년과 2005년 장쩌민 전 국가주석과 후진타오 전 국가주석이 방북할 당시에는 일주일 전 공식 발표 했고 관련국 공관에는 이보다 사흘 전에 사전 통보가 이뤄졌습니다.

또 미중간 무역 및 외교 갈등, 북핵 협상 지연 등 대외 변수까지 가세해 시주석 방북가능성을 낮추고 있습니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시 주석의 9·9절 방북 가능성에 대해 "중국 지도자가 북한 기념행사에 참석하는 일에 대해 현재 제공할 정보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 외에도 모나코 국왕이 5일부터 8일까지 국빈방문을 할 계획이 잡혀있는 등 중국 국내 정상외교 일정이 산적해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 배후설'을 거론하며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을 잠정 중단한 상황에서 시 주석이 방북하는 것은 외교적 부담이 크기 때문에 시 주석을 대신해 다른 고위급 인사가 방북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외교소식통은 "만약 시 주석 대신 누군가가 간다면 관행대로 며칠 전에 사전 발표가 있을 것"이라며 "일주일 전 방문 일정을 발표하는 국가주석과 달리 다른 고위급 인사의 경우는 일정한 규칙이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김정은 체제가 들어선 뒤 방북한 최고위급 중국 인사는 당시 권력서열 5위였던 류윈산 상무위원으로, 2015년 10월 평양에서 열린 노동당 창건 70주년 경축 열병식에 참석한 바 있습니다.

이에 따라 올해 9·9절에는 시 주석 대신에 특사가 파견된다면 서열 5위인 왕후닝 상무위원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왕 상무위원은 올해 세차례 북중 정상회담에 배석해 현안을 꿰뚫고 있다는 점에서 신빙성을 얻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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