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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쿠바 주재 미 외교관들, 극초단파 공격받은 듯"

유병수 기자

입력 : 2018.09.02 14:35|수정 : 2018.09.02 14:35


쿠바 아바나의 미국 대사관에 있던 미국 외교관과 가족들이 이명과 두통 등의 증상을 앓은 것은 뇌 손상을 일으킬 수 있는 극초단파 무기의 공격에 의한 것일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습니다.

2016년 말부터 쿠바와 중국에 있는 미국 외교관과 가족 30여 명이 정체불명의 증상과 질환에 시달렸습니다.

의료팀이 쿠바에 있던 외교관 21명을 조사해 3월에 보고서를 내놨을 때는 극초단파는 언급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보고서의 주 저자이자 펜실베이니아대 '뇌 손상과 치료 센터'의 소장인 더글러스 스미스는 이제 극초단파를 주된 '용의자'로 보고 있다고 인터뷰에서 말했습니다.

또 의료팀은 외교관들이 뇌 손상을 입었다고 점점 확신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스미스는 "처음에는 모두가 회의적이었다"면서 "지금은 모두 거기에 무엇인가가 있다는 데 동의한다"고 말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분석을 통해 프레이 효과에 주목했습니다.

뇌가 일부 극초단파를 정상적인 소리로 인식할 수 있다는 것으로 미국 과학자 앨런 프레이 이름을 딴 이론입니다.

과거 연방 수사기관의 컨설턴트로도 일했던 프레이는 러시아와 연계된 쿠바인들이 쿠바와 러시아의 관계 발전을 방해하려고 극초단파 공격을 한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하지만 국무부는 아직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미국 정부가 새로운 안보 위협을 평가하는 일을 지원하는 엘리트 과학자들의 모임 '제이슨'도 극초단파를 포함한 원인을 찾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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