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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 조직위, 여자럭비 순위 계산 착오…한국, 대진도 바뀌어

소환욱 기자

입력 : 2018.09.01 16:50|수정 : 2018.09.01 16:50


대회 내내 끊이지 않고 있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의 황당한 대회 운영이 여자럭비 7인제 마지막 날에도 이어졌습니다.

한국 여자럭비 7인제 대표팀은 오늘(1일) 낮 2시 6분부터 홍콩과 5∼8위 순위 결정전을 치를 예정이었습니다.

하지만 그에 앞서 낮 1시 44분부터 예정된 인도네시아-싱가포르의 5∼8위 순위 결정전이 열리지 않았습니다.

그라운드에 몸 푸는 선수도 없이 기약 없이 경기가 중단됐습니다.

대회 조직의 공식 정보망인 '인포 2018'에는 DELAYED'(연기)'라는 표시 외에는 별다른 설명이 없었습니다.

인도네시아-싱가포르의 경기가 열리지 않은 탓에 한국-홍콩전도 자연스럽게 연기됐습니다.

이유는 조직위가 여자럭비 7인제 대진을 전체적으로 잘못 짜서 이걸 조정하느라 시간이 지체된 것이었습니다.

이번 대회에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총 8개 팀이 출전해 한 조에 4팀씩 A·B조로 나눠 조별리그를 치른 뒤 그 성적을 바탕으로 A조 1위-B조 4위, A조 2위-B조 3위, A조 3위-B조 2위, A조 4위-B조 1위가 8강 토너먼트를 치렀습니다.

그런데 1∼8위까지의 순위를 잘못 매긴 상태에서 8강 토너먼트를 치른 것입니다.

A조에서 3전 전패를 기록하며 A조 4위로 조별리그를 마친 한국은 B조에서 전승을 거두고 올라온 일본과 8강에서 격돌해 35대 7로 패했습니다.

한국과 일본의 8강 대결 자체는 문제가 없지만 다른 팀들의 8강 매치업이 잘못되면서 준결승은 5∼8위 순위 결정전까지 대진 자체가 완전히 엉망이 됐습니다.

그걸 해결하고 조정하느라 대회는 3시간이나 중단됐습니다.

그 탓에 한국은 5∼8위 순위 결정전을 예정됐던 낮 2시 6분이 아니라 오후 5시 6분에 치릅니다.

조성룡 감독은 "맞대결 상대가 홍콩에서 싱가포르로 바뀌었다"고 말했지만 '인포 2018'에는 여전히 한국의 상대가 홍콩으로 나왔습니다.

만약 싱가포르가 우리의 상대가 된다면 홍콩보다 훨씬 수월한 상대이기에 다행스러운 결과입니다.

하지만 조 감독은 미숙한 대회 운영에 혀를 찼습니다.

조 감독은 "1위부터 8위까지 순위를 잘못 매겨 준결승 대진도 바뀌고 우리의 5∼8위 순위 결정전 상대도 교체됐다"며 "이런 대회는 처음 본다"고 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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