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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두, 문 대통령 면담…"소득 주도 성장 논쟁에 매몰돼선 안 돼"

정유미 기자

입력 : 2018.08.31 15:42|수정 : 2018.08.31 15:42


김광두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이 어제(30일) 오후 문재인 대통령을 면담해 소득주도성장에 대한 의견을 전달했다고 청와대가 밝혔습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김 부의장이 어제 오후 청와대에 들어와 문 대통령과 한 시간가량 말씀을 나눴다"며 "윤종원 경제수석과 김현철 경제보좌관이 배석했다"고 전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김 부의장은 "소득주도성장이라고 하는 것은 '사람중심경제'의 한 부분"이라며 "소득주도성장 논쟁에만 매몰되지 말고 '사람중심경제'라는 큰 틀에서 얘기하자, '백 투 더 베이식'(Back to the basic), 기본으로 돌아가자"는 언급을 했다고 김 대변인은 전했습니다.

김 부의장은 그러면서 사람중심경제의 주요 방안으로 인재 양성에 대해 건의를 했다고 김 대변인은 덧붙였습니다.

김 부의장이 정부의 경제 정책에 연이어 쓴소리를 냈던 만큼 문 대통령 면담에서도 소득주도성장 정책의 전환을 주장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는데, 김 대변인은 "소득주도성장을 변경하거나 폐기하라는 내용은 아니었다"고 말했습니다.

김 대변인은 "'사람중심경제'가 더 큰 개념인데, 작은 개념, 즉 소득주도성장을 갖고서 국민에게 설명하기보다는 더 큰 틀에서 얘기하는 것이 설득력이 있고 효율적이라는 취지의 얘기를 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경제 가정교사'로 불렸던 김 부의장은 지난해 대선을 앞두고 문 대통령 대선 캠프에 합류해 '새로운 대한민국 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경제 정책 수립에 깊이 참여하며 'J노믹스의 설계자'라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그러다 지난달 페이스북에 "경제운용의 기본 구조에 대한 전면 재검토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쓴 데 이어 지난 12일에도 "잘못 기획된 정책의 잘못된 결과를 모두 세금으로 메꾸려 한다"고 남기는 등 정부의 경제 정책을 비판해왔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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