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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문제 유출 의혹 낱낱이 밝혀야"…S여고 앞 첫 학부모집회

입력 : 2018.08.30 22:37|수정 : 2018.08.30 22:37


▲ 30일 오후 8시 시험문제 유출 의혹이 불거진 서울 강남구 S여자고등학교 정문 앞에는 철저한 진상조사와 관련자 처벌을 요구하는 학부모들의 첫 집회가 열렸다.

"학교의 불성실한 학업관리, 엉성한 행정시스템과 내신 관리 체계를 심각하게 고민하고 반성하는 계기가 돼야 합니다. 학교 측에서 학부모들이 납득할 수 있게끔 대처하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습니다."

30일 오후 8시 시험문제 유출 의혹이 불거진 서울 강남구 S여자고등학교 정문 앞에 학부모들이 하나둘씩 몰려들었다.

이 학교에서 시험문제 유출 의혹이 불거진 이후 학부모들이 집회를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마스크를 쓴 채 촛불을 들고 모인 학부모 20여명은 10여 분간 침묵시위를 벌이다 정문 쇠창살에 흰 천으로 만든 끈을 묶는 퍼포먼스를 벌였다.

이 끈에는 '참교육 실현', '공교육 걱정', '내신비리 즉각 중징계' 등의 문구가 적혔다.

S여고에서는 교무부장이 이 학교 2학년인 쌍둥이 딸들에게 시험문제를 유출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며 논란이 됐다.

이에 서울시교육청은 S여고에 대한 특별감사를 진행했지만, 진상은 밝혀지지 않았다.

교육청은 교무부장과 교장, 교감, 정기고사 담당교사 등 4명을 경찰에 수사 의뢰하겠다고 밝혔다.

퍼포먼스를 마친 학부모들은 마음에 담아둔 이야기를 쏟아냈다.

집회에 참가한 학부모 A씨는 "언론에서 발표한 내용마저 오보라고 학교에서 이야기하는 것을 보고 이 학교가 잘못을 바로잡고자 하는 의지가 있는지 의심할 수밖에 없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어 그는 "학부모들이 눈 부릅뜨고 학교를 지켜보고 있다는 점을 명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교육청 감사 결과를 믿을 수 없다는 학부모도 있었다.

학부모 B씨는 "교육청 감사 결과를 도저히 납득할 수가 없다"며 "앞으로 수사를 통해 의혹 한 점 없이 모든 것이 낱낱이 밝혀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학부모 C씨는 "교육의 주체인 학생과 학교, 학부모가 모두 납득할 수 있는 투명한 감사가 이뤄졌어야만 했다"며 "아이들에게 엄마들이 공정한 사회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고 나왔다"고 말했다.

집회에 참가한 학부모들은 "성적부정 웬 말이냐 조희연은 각성하라", "학종 폐지 수시 축소" 등의 구호를 외치며 대치역까지 행진했다.

(연합뉴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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