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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사우디에 "예멘 민간인 공습 피해 줄이지 않으면 지원 축소"

류희준 기자

입력 : 2018.08.28 17:47|수정 : 2018.08.28 17:48


미국 국방부가 예멘 어린이 40명의 목숨을 앗아간 사우디군의 통학버스 폭격 사건과 관련해 예멘 민간인 공습 피해를 줄이는 노력을 하지 않으면 사우디군 지원을 축소할 수 있다는 점을 경고했다고 CNN 방송이 보도했습니다.

CNN은 미 국방부 소식에 정통한 익명의 관료 2명을 인용해 사우디 주도 아랍동맹군의 예멘 작전에 대한 국방부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며 이같이 전했습니다.

앞서 지난 9일 예멘 북부 사다 주의 자흐얀 지역에서 통학버스가 사우디군에 폭격당해 최소 50명이 사망했는데 이 중 어린이가 40명에 이르면서 국제사회의 비판 여론이 거셌습니다.

CNN은 이번 사태에 대해 매티스 미 국방장관과 조지프 보텔 중부사령관이 대규모 민간인 희생자를 양산한 사우디 주도 동맹군의 공습을 미국이 지원하고 있다는 데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나 CNN은 사우디를 핵심 동맹으로 여기는 트럼프 미 대통령이 지원을 감축하는 데 찬성할지는 불분명하다고 지적했습니다.

미국은 사우디 주도 동맹군에 공중 급유와 국경을 넘나드는 반군의 공격을 막을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하고 있으나 표적 타격을 지원하는지는 분명하지 않다고 CNN은 보도했습니다.

앞서 CNN은 통학버스 타격에 사용된 사우디군의 무기는 미 군수업체 록히드 마틴사의 500파운드(227㎏)짜리 MK-82 레이저 유도폭탄이라고 보도했습니다.

폭격 사태 이후 매티스 장관은 취재진에게 미군 장성을 사우디 측에 급파해 진상 파악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으나 CNN은 이번에 미군이 매티스 장관으로부터 사우디에 대한 강경 대응을 허락받았다는 사실이 명확해졌다고 지적했습니다. 

(사진=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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