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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서도 인기 日 국민만화 '마루코는 9살' 작가, 53세에 별세

권태훈 기자

입력 : 2018.08.28 09:25|수정 : 2018.08.28 09:25


한국에서도 애니메이션으로 방영돼 인기를 얻은 일본 만화 '지비마루코짱'(한국 방영명 '마루코는 9살')의 작가가 53세의 나이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28일 일본 언론들에 따르면 '지비마루코짱'의 여성 만화가 사쿠라 모모코 씨가 지난 15일 유방암 투병 중 숨졌습니다.

고인이 21살 때인 1986년 처음 내놓은 '지비마루코짱'은 단행본 판매부수가 3천200만부에 이를 정도로 큰 인기를 얻으며 일본 '국민 만화'가 됐습니다.

이 만화는 애니메이션으로도 제작돼 1990년 처음 방송된 이후 지금까지도 28년째 시청자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애니메이션은 방송 첫해 최고 시청률 39.9%를 기록하며 '사회 현상'이라고 할 만큼 선풍적인 인기를 모았습니다.

워낙 오래 방영이 계속되다 보니 애니메이션의 방송시간인 일요일 저녁 6시 가족들과 함께 이 애니메이션을 보며 주말을 마무리하는 일본인들이 많습니다.

한국에서도 2004년 이후 케이블TV 등 유료 채널을 통해 방송돼 팬들이 많습니다.

주인공 마루코 캐릭터도 인기가 높습니다.

'지비마루코짱'은 일본의 시즈오카(靜岡)현의 한 지방도시를 배경으로 초등학교 3학년 여자아이 마루코의 시선으로 바라 본 가족과 학교의 일상생활을 담았습니다.

엉뚱하면서도 순진하고 낙천적인 성격의 마루코는 삭막해지는 현대 사회에서 청량제 같은 캐릭터로 시청자들의 공감을 샀습니다.

마루코의 캐릭터는 작가의 어린 시절 모습에서 왔습니다.

이 만화의 팬들을 비롯한 일본인들은 그동안 투병 사실이 알려지지 않았던 사쿠라 모모코 작가의 갑작스러운 죽음을 충격으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특히 작가의 작품이 '헤이세이(平成·1989년 시작돼 내년 끝나는 일본의 연호)' 시대 대표적인 만화라는 점에서, 고인의 죽음을 인기그룹 스마프의 해체, 인기가수 아무로 나미에(安室奈美惠)의 은퇴와 함께 헤이세이 시대가 끝나는 상징적인 '사건'으로 보는 시선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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