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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선우, 코스레코드로 8타 차 대역전…2년 만에 통산 3승

김형열 기자

입력 : 2018.08.26 17:16|수정 : 2018.08.26 17:16


한국여자프로골프 KLPGA 투어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에서 배선우가 코스레코드를 세우며 대역전극을 펼쳐 통산 3승 고지에 올랐습니다.

배선우는 강원도 정선 하이원리조트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대회 최종일 경기에서 연장전 끝에 나희원을 물리치고 우승 트로피를 안았습니다.

선두 나희원에 8타 뒤진 채 최종 라운드에 나선 배선우는 마지막 날 보기 없이 버디만 8개를 잡아 8언더파 64타를 기록했습니다.

종전 코스레코드(7언더파 65타)를 1타 갈아치우며 합계 11언더파를 기록한 배선우는, 마지막 날 1타도 줄이지 못한 나희원과 3라운드 합계 11언더파로 공동 선두를 이뤄 연장전에 돌입했고, 연장 첫 홀에서 파를 잡아내며 보기를 기록한 나희원에 역전승을 거뒀습니다.

2016년 2차례 우승을 거뒀지만 지난해를 우승 없이 보냈던 배선우는 올해 17번째 대회에서 우승 물꼬를 텄습니다.

배선우는 2016년 KLPGA 챔피언십 우승으로 통산 2승을 올린 이후 준우승만 5차례 차지하며 '우승 없는 강자'로 군림했습니다.

배선우는 "작년부터 우승이 없어 마음고생을 좀 했다. 이렇게 역전승을 이뤄낸 내게 성장했다, 대견하다고 말해주고 싶다"면서 "앞으로는 더 과감한 플레이로 시원한 우승을 보여주겠다"고 말했습니다.

우승 상금 1억 6천만 원을 받은 배선우는 상금 랭킹 4위(4억 5,455만 원)로 올라서 4년 연속 상금 4억 원을 넘겼습니다.

믿어지지 않는 대역전극이었습니다.

선두 나희원에 8타 뒤진 공동 12위로 최종 라운드 경기에 나선 배선우는 절정의 샷과 퍼트 감각을 앞세워 무서운 기세로 타수를 줄여나갔습니다.

9번 홀까지 4타를 줄여 나희원에 4타차로 따라붙은 배선우는 11번∼13번 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내 1타차까지 좁혀 들어갔습니다.

나희원이 11번홀에서 1타를 잃어 공동 선두가 된 배선우는 16번 홀에서 다시 버디를 잡아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습니다.

배선우가 경기를 끝낸 뒤 15번 홀에서 5m 버디를 잡아낸 나희원에게 다시 공동 선두를 내줬지만, 배선우는 연장전에서도 물오른 샷 감각을 뽐냈습니다.

414m의 긴 파 4홀인 18번 홀에서 열린 연장전에서 배선우와 나희원은 나란히 2번째 샷까지 그린에 볼을 올리지 못했지만, 배선우는 3번째 샷을 홀 1m 옆에 붙여 홀 2m 앞에 공을 보낸 나희원을 압박했습니다.

그리고 나희원의 파퍼트가 빗나간 뒤 침착하게 파퍼트를 마무리해 긴 역전 드라마에 마침표를 찍었습니다.

8타차 역전 우승은 지난 2009년 S-오일 인비테이셔널에서 유소연이 최혜용을 상대로 거둔 KLPGA투어 최다홀차 역전 우승 기록과 타이입니다.

배선우는 "연장전이 치러진 18번홀은 버디가 나오기 힘든 곳이라 무조건 파를 지킨다는 각오로 임했다"고 말했습니다.

나희원은 5타차 선두로 최종 라운드에 나서고도 버디 2개와 보기 2개로 제자리걸음을 걸은 끝에 역전패를 당했지만, 데뷔 이후 최고 성적과 최다 상금(9,200만 원)을 받았습니다.

나희원은 이번 준우승이 이번 시즌 두 번째 톱10 입상이며 이 대회 전까지는 상금 2,957만 원으로 상금 랭킹 85위에 머물렀었습니다.

합계 9언더파 공동 3위로 대회를 마친 최혜진은 이 대회에 불참한 오지현을 제치고 상금 랭킹 1위에 복귀했고, 디펜딩 챔피언 이정은은 마지막 날 4언더파를 쳤지만, 1, 2라운드 부진을 이기지 못하고 합계 4언더파 공동 12위에 만족해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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