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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겸손 알려줘 고맙다, 트럼프"…中 풍자 영상 유포

정혜진 기자

입력 : 2018.08.23 10:56|수정 : 2018.08.23 11:10


중국에 무역전쟁을 선포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풍자하는 동영상을 중국 관영 매체가 유포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보도했습니다.

중국 CCTV 자회사인 CGTN은 지난 20일 밤 유튜브에 '고마워요. 트럼프, 당신은 대단해' (Thanks Mr·Trump, you are GREAT!)라는 제목의 영어 동영상을 올렸습니다.

CGTN은 CCTV의 영어방송 채널로 미국을 포함해 세계 100여 개국에서 방송됩니다.

이 영상에서 진행을 맡은 앵커 청레이는 미국 CNBC방송 기자 출신입니다.

청레이는 영상에서 "중국에 겸손함을 다시 알려줘서 감사하다"며 "자기 과신과 자축이 당신의 경우를 제외하고는 결코 미덕이 될 수 없다는 점을 알려줘서 얼마나 고마운지 모른다"고 비꼬았습니다.

이어 미국의 무역공세에 대해 "중국의 단점을 깨닫게 해줘서 고맙고 그 덕분에 중국은 경제를 개혁할 수 있었고, 더 많은 해외투자를 유치하게 됐다. 테슬라 반가워!"라고 말했습니다.

테슬라는 연간 50만대 생산규모를 갖춘 공장을 중국 상하이에 짓기로 했습니다.

이번 투자에서 테슬라는 외국 자동차 기업으로서는 최초로 100% 지분 보유를 중국 정부에서 약속받았습니다.

청레이는 미국 식품에 대한 중국의 보복관세가 결과적으로 중국 국민을 건강하게 만들 것이라며 "미국의 버번위스키나 베이컨 따위를 끊게 된 것에 대해 의사들을 대표해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고도 말했습니다.

미중 무역전쟁 와중에도 중국 관영매체들이 트럼프 대통령 개인을 표적으로 삼아 비판하는 일이 거의 없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영상 유포는 매우 이례적인 일입니다.

다만 이 영상은 현재 유튜브에서 사라졌습니다.

(사진=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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