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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춘, 석방 8일 만에 검찰 출석…재판 거래 의혹에 묵묵부답

김기태 기자

입력 : 2018.08.14 10:19|수정 : 2018.08.14 10:19


박근혜 정부 시절 청와대와 법원행정처의 재판 거래 의혹에 연루된 혐의를 받는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오늘(14일) 검찰에 출석했습니다.

'블랙리스트' 의혹으로 재판에 넘겨졌다가 지난 6일 구속 기간 만료로 석방된 김 전 실장은 8일 만에 다시 취재진 앞에 섰습니다.

오늘 오전 9시 반쯤 검찰에 출석한 김 전 실장은 심경을 묻는 말에 굳은 표정으로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습니다.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들의 소송에 관해 법원과 교감한 사실이 있는지,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보고했는지 등에 대해서도 입을 다물었습니다.

김 전 실장은 앞서 재판거래 의혹과 관련한 검찰 조사를 두 차례 거부한 바 있습니다.

검찰은 김 전 실장이 재판거래 의혹에 연루된 단서를 잡고 출소 직전인 지난 5일 구치소 방문조사를 시도했지만 김 전 실장의 거부로 무산됐습니다.

김 전 실장은 지난 9일 출석 요구에도 건강상 문제를 이유로 응하지 않았습니다.

검찰은 김 전 실장을 상대로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들이 전범기업을 상대로 낸 소송과 관련해 법원행정처 또는 외교부 측과 의견을 주고받은 사실이 있는지 추궁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이 2013년 10월 청와대를 방문해 주철기 당시 외교안보수석과 징용소송 문제를 논의하고 법관 해외공관 파견에 협조를 부탁한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검찰은 이 면담 내용이 김 전 실장에게도 보고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습니다.

검찰은 비슷한 시기 법원행정처가 법관 해외파견을 위해 김 전 실장과 이정현 홍보수석 등 청와대 인사위원들 접촉을 시도한 문건도 확보했습니다.

김 전 실장은 징용소송 재상고심이 대법원에 접수되던 2013년 8월부터 2015년 2월까지 청와대에 근무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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