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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령주식' 5월에도 거래…유진투자증권 고객과 분쟁

권태훈 기자

입력 : 2018.08.08 11:15|수정 : 2018.08.08 11:15


삼성증권의 '유령주식' 사태처럼 서류로만 존재하는 주식이 지난 5월 유진투자증권을 통해서도 거래됐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8일 금융투자업계와 금융당국 등에 따르면 유진투자증권 고객인 개인투자자 A씨는 지난 5월 자신의 계좌에 있던 미국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 종목 665주를 전량 매도했습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당시 A씨가 보유한 주식은 166주뿐이었습니다.

A씨가 매도하기 전날 해당 ETF가 4대1 주식병합을 단행했기 때문입니다.

앞서 해당 ETF 665주를 사서 갖고 있던 A씨는 주식병합으로 보유 주식이 166주로 줄어야 했지만 증권사의 실수로 계좌에 이런 내용이 반영되지 않았습니다.

유진투자증권은 "미국 예탁원에서 주식병합과 관련한 전문을 보통 2∼3일 전에 보냈는데, 이번 건은 전문이 당일 도착하는 바람에 미처 수작업하지 못했다"고 해명했습니다.

그러나 A씨는 증권사의 실수로 실제로는 갖고 있지 않은 주식 499주를 판 셈이 됐습니다.

이에 따른 A씨의 추가 수익은 1천700만원 정도입니다.

뒤늦게 오류를 파악한 유진투자증권은 해당 499주를 시장에서 사서 결제를 했습니다.

이어 유진투자증권은 A씨에게 초과 수익을 돌려달라고 내용증명을 보냈습니다.

그러나 A씨는 증권사의 실수라면서 금융감독원에 민원을 제기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번 사건은 지난 4월 삼성증권 사태처럼 규모는 크지 않지만 실제로는 없는 주식이 거래됐다는 점에서 유사합니다.

금융감독원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검사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금감원 관계자는 "해당 사건은 5월에 발생했는데 최근 증권사 거래시스템 개선방안을 추진함에 따라 앞으로 개선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해외주식의 경우 현지 예탁원과 국내 예탁원 간에 전문을 주고받을 때 시차 때문에 문제가 생길 여지가 있는지도 살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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