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오후(이하 현지시간) 이탈리아 북부 고속도로에서 발생한 가스운반차량 폭발 사고 후 이탈리아가 위험물 운반 차량에 대한 규제 강화를 다짐했습니다.
다닐로 토니넬리 교통부 장관은 7일 상원에 출석해 전날 볼로냐 공항 인근 도로에서 발생한 대형 폭발 사고에 대해 브리핑하며 이번 폭발 사고의 단초를 제공한 액화석유가스(LPG)를 포함한 위험 물질 운반 차량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토니넬리 장관은 현행 약 3만5천 대로 추산되는 위험물질 운반 차량의 수를 줄이고, 위험물질 운반 차량에는 운전자의 실수를 방지하는 최첨단 장치 장착을 독려할 계획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또 이번 사고로 파괴된 고속도로를 복구하는 데까지는 약 5개월이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아울러 이번 사고로 인한 인명 피해 규모는 사망자 1명, 부상자는 146명으로 각각 확인됐다고 덧붙였습니다.
당초 현지 언론은 이번 사고로 인한 사망자가 2명이라고 보도했으나, 최종 사망자는 1명으로 정정됐습니다.
사망자는 LPG(액화석유가스) 운반트럭 기사인 40대 이탈리아인으로 밝혀졌습니다.
부상자 가운데 4명은 심한 화상을 입었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토니넬리 장관에 따르면 사고는 LPG 운반트럭이 앞서 가던 트레일러 후미를 들이받고, 곧이어 뒤따르던 또 다른 트럭이 LPG 트럭을 추돌한 직후 폭발이 일어나며 시작됐습니다.
현지 언론은 경찰이 공개한 영상에서 교통 정체로 서행하는 앞 차량을 LPG 운반차가 속도를 줄이지 않고 추돌한 것에 비춰 숨진 LPG차량 기사가 졸음 운전을 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사고에 연루된 트럭 3대는 모두 폭발로 인한 불길에 휩싸이며 잿더미가 됐고, 폭발 여파로 고속도로의 고가도로 일부가 붕괴하는가 하면 고가도로 아래에 주차돼 있던 차량 수십 대도 불에 타는 등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부상자들의 상당수는 폭발 충격에 산산조각 난 차량 유리창과 인근 건물 유리창의 파편에 맞아 다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대규모 불기둥과 짙은 연기, 굉음이 동반된 이날 사고는 볼로냐 도심에서도 감지될 만큼 폭발 강도가 강력해 상당수 주민들이 테러 공격이 발생한 것으로 오인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습니다.
마침 이날은 1980년 8월 2일 발생해 82명의 목숨을 앗아간 볼로냐 중앙역 테러 공격 38주년을 갓 지난 시점이라 시민들의 불안감이 더 컸다고 언론은 설명했습니다.
한편, 이탈리아에서는 2009년 6월 29일 북서부 해안도시 비아레지오에서도 LPG를 실은 화물열차가 탈선한 뒤 인근 마을을 덮쳐 32명이 목숨을 잃는 참사가 일어난 전례가 있습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