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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관광항공기 추락, 난기류·저속 원인 가능성"

권태훈 기자

입력 : 2018.08.07 04:27|수정 : 2018.08.07 06:43


▲ 5일 스위스 피츠 세그나스 산에 추락한 JU-52 비행기의 잔해

5일(현지시간) 스위스 휴양지 피츠 세그나스 산에 추락한 융커 JU-52 항공기의 사고 원인이 난기류와 저속일 수 있다고 항공전문가들이 밝혔습니다.

독일 사고 전문가인 얀 에르베트 리히터는 6일 dpa통신 인터뷰에서 사고 비행기가 난기류를 만났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매우 이상적인 기상 조건에서도 산에서는 비행기 안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며 청명한 날씨 속에서도 국지적인 난기류가 일어날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사고 당일 피츠 세그나스 산의 기상 상태는 양호했습니다.

리히터는 또 높은 기온으로 공기 밀도가 낮아지면 시동이 꺼지는 것을 막기 위해 속도를 높여야 한다면서 저속도 사고의 한 원인일 수 있다고도 말했습니다.

스위스 항공전문가인 한스외르크 에거는 일간 브릭과 인터뷰에서 "급회전을 할 때 속도가 너무 낮으면 시동이 꺼질 수 있다"며 "사고 비행기는 땅 위에서 낮게 날고 있었다. 시동이 꺼졌다면 통제할 시간이 부족했을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에거는 숙련된 JU-52의 조종사들이 시동을 꺼뜨렸을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습니다.

두 사람은 사고 비행기가 1939년 독일에서 제작된 비행기이기는 하지만 최상의 상태를 유지하고 있었다며 기체 노후가 원인일 가능성도 작게 봤습니다.

스위스, 오스트리아 국적의 승객 17명과 조종사 2명, 승무원 1명 등 20명이 타고 있던 JU-52 항공기는 해발 2천450m의 피츠 세그나스 산 서쪽 사면에 충돌했고, 비행기에 타고 있던 승객, 승무원은 모두 사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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