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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공공질서장관, 최악 산불 참사 책임지고 사퇴

입력 : 2018.08.04 01:37|수정 : 2018.08.04 01:37


그리스의 치안을 책임지는 공공질서장관이 최악의 산불 참사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났습니다.

그리스 총리실은 알렉시스 치프라스 총리가 니코스 토스카스 공공질서장관이 낸 사직서를 수리했다고 3일(현지시간) 발표했습니다.

토스카스 장관의 사퇴는 정부의 미숙한 대응으로 산불로 인한 인명 피해가 커졌다는 비난이 들끓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입니다.

열흘 전인 지난 달 23일 아테네 북동부 해안도시 마티 일대를 휩쓴 산불로 인한 사망자는 현재까지 88명으로 집계돼, 21세기 들어 유럽에서 발생한 산불 피해 가운데 최악으로 꼽힙니다.

희생자들의 유족과 피해 주민들은 정부가 산불 발생 당시 대피 명령을 내리지 않고, 경찰은 불길이 번지는 쪽으로 차량을 우회시키는 등 우왕좌왕하며 상당수 주민이 불길에 갇혀 사망했다고 분노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제1야당 신민주당을 비롯한 야당들은 정부의 무능을 성토하면서, 총리는 물론 화재 진압 주무부처 수장들의 사퇴를 요구해왔습니다.

한편, 그리스 정부는 이번 산불이 방화로 비롯됐다고 추정하면서, 불길이 최대 시속 120㎞가 넘는 강풍을 타고 순식간에 번져 제대로 손을 쓸 틈이 없었던데다 희생자가 집중된 마티 지역에 만연한 불법 건축물로 피해가 커졌다고 항변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았습니다.

(연합뉴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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