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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 진종오의 당부 "부를 좇지 말고 명예를 좇길"

유병민 기자

입력 : 2018.07.30 13:43|수정 : 2018.08.01 14:22


'사격 황제' 진종오가 후배들에게 진심 어린 조언을 건넸습니다.

진종오는 오늘(30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2018 창원세계사격선수권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대회를 앞둔 각오를 밝혔습니다.

그는 올림픽 3연패와 세계선수권에서 수많은 메달을 따냈지만, 아시안게임에선 유독 금메달과 연이 없었습니다.

2002년 부산 대회부터 2014년 인천 대회까지 총 4차례 아시안게임에서 단체전에서만 3개의 금메달을 땄을 뿐 개인전에서는 은메달 1개와 동메달 3개라는 '사격 황제'답지 않은 성적을 냈습니다.

그래서인지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을 앞둔 진종오의 각오는 남달랐습니다.

그는 "아시안게임 개인전 금메달이 없다는 말씀을 많이 하신다"며 "개인적으로는 단체전이나 개인전이나 똑같다고 생각하지만, 아시안게임에서는 개인종목에서도 금메달을 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힘줘 말했습니다.

한국 나이로 마흔이 된 진종오에게는 이번 대회는 마지막 아시안게임일 수 있습니다.

진종오 역시 나이를 의식한 듯 '마지막'을 언급했습니다.

그는 "마지막 아시안게임이라고 생각한다"며 "대표 선발전에서 늘 1등을 하다가 이번에는 2등을 했다. 심리적으로 위축되고, 나이를 먹었다는 생각도 든다. 다음 대회에 44살이 되면 대표 선발전도 더욱 힘들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어 "그래서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목표를 세웠다. 그래야 최선을 다할 수 있고, 그렇지 않으면 나태해질 수 있다"며 "대표 선발전에서는 2등이었지만, 대회에서는 1등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마지막 절정을 향해 가는 그는 자신의 뒤를 이어 한국 사격을 책임질 후배들에게 진심 어린 조언을 잊지 않았습니다.

그는 "부와 명예를 함께 좇으면 경기를 망친다. 나 역시 욕심을 부리다가 경기를 망친 경험이 있다"라며 "부를 좇지 말고 명예를 좇으면 좋은 결과가 따라온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후원도 따라온다. 누구에게 보여주기 위한 경기가 아닌, 자신을 위한 경기를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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