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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준의시사전망대] "폭염 쪽방촌 1100세대, 돌보는 간호사가 고작 2명?"

입력 : 2018.07.27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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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SBS 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방송 : 김성준의 시사전망대 (FM 103.5 MHz 18:05 ~ 20:00)
■ 진행 : SBS 김성준 앵커
■ 방송일시 : 2018년 7월 26일 (목)
■ 대담 : 정창규 부산 동삼2주공 영구임대아파트 경비원 / 박승민 동자동 사랑방 활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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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창규 부산 동삼2주공 영구임대아파트 경비원
- 입주민들도 힘들게 사는데 에어컨 설치할 수 없어
- 임대아파트, 에어컨 설치율 낮아
- 입주민 대부분 저소득층…장애인도 있어

박승민 동자동 사랑방 활동가
- 무더위 속 쪽방촌 주민들에 "잘 주무셨냐" 묻기도 어려워
- 무료 삼계탕도 무더위 때문에 조리할 수 없는 상황
- 쪽방촌 노후 된 건물 많아…매년 더위, 추위와 싸워야

▷ 김성준/진행자:

올 여름 사상 최악의 더위로 밤낮 고생을 참 많이 하고들 계십니다만. 이번 시간에는 이 가마솥 여름이 더욱 더 가혹한 분들을 차례로 만나보겠습니다. 먼저 이렇게 더운 날씨에 에어컨을 공짜로 설치해주겠다는데 괜찮다면서 거부한 임대아파트 경비원 분들이 있습니다. 어떤 얘기인지 알아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정창규 부산 동삼2주공 영구임대아파트 경비원:

예.

▷ 김성준/진행자:

요즘 많이 덥지 않으세요?

▶ 정창규 부산 동삼2주공 영구임대아파트 경비원:

많이 덥죠. 전국적으로 다 느끼는 것 아닙니까.

▷ 김성준/진행자:

경비실 안도 더우실 것이고, 또 밖에서 하셔야 되는 일도 많잖아요. 재활용 수거 돕는 것이나 주차 관리 같은 것도 있고요.

▶ 정창규 부산 동삼2주공 영구임대아파트 경비원:

맞습니다. 당연히 저희가 재활용 수거를 다 하고, 모든 쓰레기 처리도 우리 손으로 다 합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런데 냉방은, 선풍기는 있으신가요?

▶ 정창규 부산 동삼2주공 영구임대아파트 경비원:

예. 선풍기를 가지고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데. 저도 5년째 근무하면서 선풍기를 가지고. 우리는 건물 제일 아래층에, 초소가 완전 내부에 들어와 있습니다. 그래서 태양 복사열을 가장 적게 받고 있고. 그리고 좁은 공간에 에어컨보다는 선풍기 자체로 이런 더위도. 그렇게 흡족하게 시원할 수는 없지만 견딜만하게 생활하고 있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래도 참. 지금 일하시는 곳이 임대아파트잖아요. 부산 동삼2주공 영구임대아파트. 한국토지주택공사가 지은 곳이고요. 경비실에 아마 무료로 에어컨을 설치해주고 있는 모양인데 거절하신 이유가 뭐가 있을까요?

▶ 정창규 부산 동삼2주공 영구임대아파트 경비원:

저희들도 여건이 초소마다. 전부 우리 공간이, 사무용품 놓고는 한 평이 될까 말까 하는 좁은 공간입니다. 에어컨을 거부한 것은 우리가 하나의 것도 아니고, A조 4명, B조 4명이 하는데. 하나 같이 그게 좁은 공간에 필요하겠나 싶어서. 그리고 이 임대아파트 분들도 생활하는 게. 우리가 바깥에서 보면 실외기 설치돼있는 게 절반도 안 됩니다. 다 힘들게 살아가는데.

▷ 김성준/진행자:

주민들 집마다요.

▶ 정창규 부산 동삼2주공 영구임대아파트 경비원:

예. 그렇게 그 분들도 다 힘들게 사시는데. 우리는 그런 식으로 호사를 누릴 것도 없는 것이고.

▷ 김성준/진행자:

앞에 말씀하신 것은 공간도 좁고 그러니까 설치 안 하시겠다고 하신 것이고. 뒤에 잠깐 말씀하신 것은 아파트 주민들도 에어컨 설치하신 분이 별로 없는데 경비원 하시면서 에어컨 설치하기는 좀 곤란하다. 이런 취지로 들리는데.

▶ 정창규 부산 동삼2주공 영구임대아파트 경비원:

우리가 꼭 에어컨이 아니라도 충분히 생활하고 살 수 있고. 그렇게 없는 것보다는 낫겠습니다만. 이 호사를 누릴 일을 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그러니까 쉽게 말해 다 같이 견딜만하다는 얘기입니다.

▷ 김성준/진행자:

입주민들은 어떤 분들이십니까?

▶ 정창규 부산 동삼2주공 영구임대아파트 경비원:

입주민들은 쉽게 말하면. 이 아파트가 전부 12평입니다. 한 사람이 담당하는 게 약 500세대씩 담당하고 있는데. 하나같이 어려운 영세민, 저소득자. 일반인은 약 40분 될까. 그 정도 될 겁니다. 선풍기 하나로도 우리가 충분히 지낼 수 있기 때문에. 굳이 그렇게까지는 필요할 것 같지 않아서요.

▷ 김성준/진행자:

에어컨 안 달겠다고 하시니까 주민들은 뭐라고 하세요?

▶ 정창규 부산 동삼2주공 영구임대아파트 경비원:

그 분들이야 그럴 이유야 없지요. 주민들이 와서 더운데 되겠나? 이런 정도로 하지만 고마운 이야기고요. 좋게 받아들입니다.

▷ 김성준/진행자:

이 더위에 주민 여러분과 경비원들이 서로 배려하고 도우면서 지내시는 모습이 참 보기 좋은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무 심한 더위인데, 더위 먹지 않도록 건강 잘 유지하시기 바라겠습니다.

▶ 정창규 부산 동삼2주공 영구임대아파트 경비원:

예. 그리고 여기 주민들이 다 친절하고, 음료수 한 개라도 수고한다면서 갖다 넣어주시고. 그런 쪽으로 다 좋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듣기 좋아서 마음이 편해지는 것 같습니다. 늘 건강하시기 바라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정창규 부산 동삼2주공 영구임대아파트 경비원:

네. 감사합니다.

▷ 김성준/진행자:

지금까지 부산 영구임대아파트 경비원 정창규 씨 말씀을 들어봤고요. 이어서 참 여름이면 걱정이 많은 쪽방촌. 서울 용산의 쪽방촌 상황 어떤지 한 번 동자동 사랑방의 박승민 활동가 연결해서 말씀을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박승민 동자동 사랑방 활동가:

네. 안녕하세요.

▷ 김성준/진행자:

저희가 뉴스에서도 이 더위에 쪽방촌 문제 심각하다는 것을 많이 전달합니다만. 이번 더위는 더 심각할 것 같은데 요즘 어떠신 것 같으세요?

▶ 박승민 동자동 사랑방 활동가:

아침마다 되면 얼굴에 표정이 없으시더라고요. 그리고 어떻게 잘 주무셨냐 이런 말을 감히 말씀 못 드리겠더라고요.

▷ 김성준/진행자:

일상에서도 그렇지만 예를 들어 식사를 조리해야 하거나 이런 상황이면. 쪽방 같은 곳은 보통 여름에도 온도가 40도 이상 올라가던데. 요즘 같은 때에, 더군다나 연세 많으신 분들의 건강이 만만치 않을 텐데요. 혹시 그 동안 사고가 있거나 그런 적은 없습니까?

▶ 박승민 동자동 사랑방 활동가:

아직 크게 주민 분들 건강 때문에 무언가 일이 있었다는 얘기는 들리지 않는데요. 일단 식사적인 문제가 해결이 잘 안 되고 있는 것은 확실해요. 얼마 전에 복날이어서 단체에서 데워서 먹는 삼계탕을 나눠주신 적이 있는데. 주민들이 그것을 받아오면서 하시는 말씀이 대체 이걸 받기는 했는데 어떻게 먹으라는 얘기인지 모르겠다고. 그런 하소연을 하시더라고요.

▷ 김성준/진행자:

참. 이 쪽방촌의 구조 자체가 더위에 취약할 수밖에 없죠.

▶ 박승민 동자동 사랑방 활동가:

저희가 워낙 노후된 건물이 많아요. 재개발을 바라보고 있는 지역이어서. 지금 건물 자체가 워낙 노후돼서 손을 봐야 하는데. 사실 집주인들은 그런 것에 대해서 별로 관심을 갖지 않거든요. 그래서 겨울에는 취약해서 아주 추위에 견딜 수가 없고, 여름에도 여름대로 더위와 싸워야 하고. 또 비가 오면 비가 새는 곳도 많고. 지금 계절마다 문제는 다 있죠.

▷ 김성준/진행자:

혹시 이런 심한 더위에는 더위를 피할 쉼터 같은 곳은 없나요?

▶ 박승민 동자동 사랑방 활동가:

저희 공원에 서울시에서 운영하는 쪽방 상담소가 있는데. 그 건물이 지금 개방되어 있어서 혹서기에 피난할 수 있는, 대피할 수 있는 공간으로 이용하는데. 1층은 카페예요. 카페여서 주민 분들은 싸게, 1,000원에 이용하실 수 있는데. 사실 1,000원이 일반 사람의 1,000원과는 다르거든요. 몇 번을 생각해서 쓰셔야 하고, 10,000원 그 이상 쓰듯이 쓰셔야 하는데. 사실 이 1,000원 찻값 한 잔 때문에 못 가시더라고요. 1층 같은 경우에는 차를 파는 공간이니까, 가면 차를 한 잔 사먹어야 하지 않느냐. 그런 생각 때문에 못 가시기도 하고. 직장인들도 옆에 많으니까, 일반인들도 오는데 의식이 되시고. 또 오히려 위 같은 곳에 가 계시는데. 제가 보기에는 아무래도 그 공간보다 밖에 있는 게 더 편하시니까. 그 앞의 공원에 훨씬 더 많이 나와 계시더라고요.

▷ 김성준/진행자:

참 사정이 그렇다면 중장기적인 대책이 여러 가지 필요하겠습니다만. 당장 이 폭염이 앞으로도 열흘 이상 계속된다는 것 아닙니까? 이 상황에서 급히 필요한 대책 있으시면 말씀 좀 해주시죠.

▶ 박승민 동자동 사랑방 활동가:

일단은 누군가 계속 다니면서 주민 분들을 살펴주셔야 해요. 그런데 저희 같은 경우는 쪽방촌에는 쪽방 상담소가 설치되어 있는데. 그 곳에 있는 간호사 분들이 다니고 계시지만 실질적으로 저희가 거의 1,100세대, 1인 가구로만 봤을 때도 1,100명이잖아요. 1,100명인데 그 분들을 두 분의 간호사가 다 살필 수는 없어요. 그래서 그렇게 인력 확충을 해서 많이 다니며 건강을 살피셔야 하고. 요 며칠 사이에는 공원에 119에서 주민들 건강 살피려고 나와 계시더라고요. 오후에 나와 계신데 사실 안 나와 계시는 분들도 많으시거든요. 물론 아시는 분들은 오셔서 필요한 게 있으면 요구하시고, 진료를 받으신다거나 도움을 받을 수 있지만. 정말 중요한 분들은 집에 계시는 분들인데. 이 분들을 실질적으로 살피고 있지는 못 하죠. 지금으로는 그게 최선인 것 같아요.

▷ 김성준/진행자:

알겠습니다. 당국에서 빨리 대책을 마련해야 되지 않겠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박승민 동자동 사랑방 활동가:

네.

▷ 김성준/진행자:

동자동 사랑방 박승민 활동가와 얘기를 나눠봤습니다만. 저희도 늘 얘기합니다만 쪽방촌 같은 경우에 더위가. 우리처럼 그냥 더운 문제, 짜증나는 문제, 힘든 문제가 아니라 생존의 문제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당국이 좀 더 관심을 가져야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