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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나 시신 10개월 방치했다 버린 40대 지적장애인 체포

신정은 기자

입력 : 2018.07.26 09:19|수정 : 2018.07.26 14:58


숨진 누나의 시신을 반지하방에 10개월 동안 방치했다가 골목길에 버린 40대 지적 장애인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경기 안양만안경찰서는 26일 사체유기 등 혐의로 46살 A씨를 긴급체포해 조사하고 있습니다.

지적 장애 3급인 A씨는 이날 새벽 0시 20분쯤 경기 안양시 만안구의 한 주택가에 50살 누나의 시신을 비닐봉지에 담아 버린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지나가던 행인이 A씨가 시신을 골목길에 버리는 것을 보고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시신은 공기와 접촉하기 어려운 조건에서 오랜 시간이 지나 밀랍과 같이 원형을 유지한 상태로 외상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A씨는 2년 전 뇌전증으로 쓰러진 누나를 자신의 반지하 월세방에서 수발해왔고 지난해 9월 외출한 사이 누나가 숨을 거두자 시신을 그대로 둔 채 집을 나와 여인숙을 전전해왔습니다.

A씨는 이달 계약 만료를 앞두고 집주인이 집 안 청소를 부탁하자 시신을 버린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무서워서 그냥 도망쳤다"라고 진술했습니다.

경찰은 지적 장애인인 A씨가 누나의 사망을 신고하는 방법을 잘 몰랐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으며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입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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