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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美의 추가관세 부과 보복 조치로 '퀄컴 카드' 만지작

편상욱 기자

입력 : 2018.07.25 18:22|수정 : 2018.07.25 18:22


미국이 앞서 예고한 160억 달러 약 18조1천600억 원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추가관세 부과와 관련해 공청회를 개최하는 등 후속 조치에 나선 가운데 중국이 이에 대한 보복조치로 퀄컴의 NXP인수에 제동을 거는 카드를 고려 중이라고 중국 관영 매체가 보도했습니다.

관영 글로벌 타임스는 논평에서 "중국은 중미 간 무역갈등을 고조시킬 미국의 2라운드 관세 부과에 대비해 보복조치를 준비하고 있다"면서 미국 반도체 업체인 퀄컴의 NXP 인수를 미승인하는 방안이 고려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글로벌 타임스는 "퀄컴이 네덜란드 반도체 기업인 NXP를 인수하려면 중국의 승인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만약 승인 마감 시한인 오늘까지 중국이 인수를 승인하지 않는다면 이번 거래는 무산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글로벌 타임스는 이어 퀄컴 인수 건 외에도 중국은 미국과 동등한 규모의 관세 부과를 통해 반격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신문은 "미 무역대표부 USTR은 160억 달러어치 제품에 대한 추가관세 부과를 위한 절차인 공청회를 개최하겠다고 밝힌 상태"라며 "중국은 이미 미국의 관세 부과 계획에 대응해 500억 달러 상당의 미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 리스트를 준비해 놨기 때문에 미국산 제품에 대한 추가관세 부과는 언제든지 가능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청펑잉 중국 현대국제관계연구원 연구원은 글로벌 타임스 인터뷰에서 "공청회는 관세 부과를 위한 절차와 규칙을 준수하기 위한 조치일 뿐"이라며 "미국은 추가관세 부과를 강행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습니다.

펑 연구원은 이어 "미국이 추가관세를 부과하면 중국 역시 즉시 반격에 나설 것이 분명하다"며 "양국 간 관세 부과는 의심할 바 없는 일"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중국이 퀄컴의 NXP 인수를 승인할 것 같으냐는 질문에 "퀄컴과 NXP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반도체 기업"이라며 "퀄컴의 NXP 인수는 세계 반도체 시장에 지대한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운을 뗐습니다.

겅 대변인은 "중국의 관련 부서는 현재 반독점법에 근거해 퀄컴의 인수 건에 대한 심사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심사 과정 중 중국 관련 부서와 퀄컴 간에 양호한 소통을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모바일 반도체 시장에서 1위를 달리는 퀄컴은 차량용 반도체 분야의 선두기업인 네덜란드 NXP를 440억 달러(약 50조원)에 인수하는 방안을 2016년 10월부터 추진해 왔습니다.

퀄컴이 NXP 인수를 선언한 후 9개 관련국 중 미국, 일본 등 8개 국가로부터 인수를 승인받았지만, 중국 당국의 승인만 받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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