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가 미국의 대(對)이란 제재에 동참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아제르바이잔을 방문한 메블뤼트 차우쇼을루 터키 외교장관은 24일(바쿠 현지시간) 열린 기자회견에서 미국의 이란 제재와 관련한 질문을 받고 "그 제재가 옳지 않다고 여긴다"고 답변했다고 일간 줌후리예트 등 터키 언론이 전했다.
차우쇼을루 장관은 "터키는 한 나라가 다른 나라에 부과한 제재를 준수할 의무가 없다"면서 이란 제재를 따르지 않겠다는 점을 분명히 밝혔다.
그는 "우리는 최근 앙카라를 방문한 미국 대표단에게 허심탄회하게 말했다"면서 "터키는 아제르바이잔, 이란, 러시아, 이라크에서 천연가스를 수입하는데, 당장 이란 수입선이 끊기면 도대체 어디서 수요를 충당하라는 말이냐고 미국측에 물었다"고 소개했다.
지난주 미국 재무부와 국무부 관리들은 터키를 찾아 터키와 이란 제재 문제를 협의했다.
에너지를 전적으로 수입에 의존하는 터키는 수니파 강국이면서도 시아파 맹주 이란과 우호적인 관계다.
이란핵합의(JCPOA) 체결 전 이란이 미국의 제재 아래 있을 당시 터키는 이란이 미국 감시망을 따돌리고 에너지를 수출할 수 있도록 도운 것으로 미국 수사에서 드러났다.
미국이 JCPOA에서 일방적으로 탈퇴하고 이란 제재를 재개한다고 밝힌 후에도 터키는 이란의 편에 섰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