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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SBS 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방송 : 김성준의 시사전망대 (FM 103.5 MHz 18:05 ~ 20:00)
■ 진행 : SBS 김성준 앵커
■ 방송일시 : 2018년 7월 23일 (월)
■ 대담 : 김승하 전국철도노조 KTX열차승무 지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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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법농단 사태 이후 종교계 등 움직임이 복직에 도움 돼
- 해고자 290명 중 180명이 복직 대상자
- 해고자 어머니 임종 직전 "농성장으로 돌아가라"
- 데모 하냐, 빨갱이냐 오해도 받아…조합원들 서로격려하며 견뎌내
- 11월 30일부터 승무원 아닌 사무직으로 복직 예정
- 12년 만에 6급 신입사원으로 복직…180명 복직에 의의
- 쌍용자동차, 콜트콜텍 등 문제도 조속히 해결되길
▷ 김성준/진행자:
지난 주말에 그동안 해고 상태로 있던 KTX 승무원들이 12년 만에 정규직으로 복직하게 됐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지난 2004년이죠. 코레일이 KTX 개통과 함께 승무원들을 채용했고. 직접 고용을 하겠다고까지 약속했습니다. 하지만 그 이후에 승무원들에게 자회사로 이적 계약을 권하면서 갈등이 시작됐죠. 이것을 거부한 KTX 승무원들은 해고됐었고요. 결국 법정 싸움까지 가게 됐는데. 1심과 2심에서 부당해고라는 판결이 났지만 대법원에서 판결이 뒤집어졌습니다.
그런데 이 대법원 판결이 이른바 사법거래 의혹을 받으면서 정치권의 논란이 일고 있는 상황입니다. 긴 싸움 끝에 복직 소식을 들은 심정이 어떨지 한 번 알아보겠습니다. KTX열차승무지부 김승하 지부장 연결되어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김승하 전국철도노조 KTX열차승무지부장:
네. 안녕하세요.
▷ 김성준/진행자:
우선 축하드립니다.
▶ 김승하 전국철도노조 KTX열차승무지부장:
고맙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당연히 감회가 남다르실 것 같은데. 소감 좀 말씀해주시죠.
▶ 김승하 전국철도노조 KTX열차승무지부장:
이게 4,526일이라는 정말 엄청나게 긴 시간 동안. 이렇게 돌아서 마침내 잘 마무리가 돼서 다행이라고 생각하고요. 사실 아직은 좀 실감이 안 납니다. 지금도 무언가 해야 될 것 같고, 서울역으로 가야 될 것 같은데. 주위 분들께서 너무 축하한다고 말씀해주시고, 기뻐해 주시는 모습이. 그런 것을 보니까 사실 저희가 더 기쁜 것 같아요.
▷ 김성준/진행자:
지금 목소리만 들어도 지난번 인터뷰할 때와는 너무 사뭇 다른 목소리 분위기여서 저도 기분이 좋습니다. 지난 5월에 저희가 인터뷰를 했는데. 그때도 사실은 당시 사법거래 의혹과 관련해서 인터뷰를 드렸습니다만. 복직은 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가 많았잖아요. 갑자기 이렇게 된 경위에 대해서 청취자 여러분들을 위해 간단히 설명 좀 해주시겠습니까?
▶ 김승하 전국철도노조 KTX열차승무지부장:
우선은 대법원의 사법농단, 그리고 거래된, 조작된 판결이라는 얘기가 들려오면서. 다시 한번 여론의 관심을 겪고, 많은 분들이 다시 한 번 지지를 해주시면서. 사실 철도공사를 다시 만났지만 계속 똑같은 태도로 시간을 달라, 이런 얘기밖에 못 들었는데. 이게 또 종교계 어르신들이 중재에 나서주시면서 철도공사에서 종교계 어르신들에게 몇 가지 제안을 하고, 그것을 저희가 들으며 거기에 합의하면서 교섭이 열렸고요. 교섭 과정에서도 굉장히. 저희는 대법원 판결이 조작됐다는 것은 곧 철도공사가 범법을 저질렀고, 잘못을 했다는 것을 증명된 것이나 마찬가지다. 사과하라는 얘기를 했었는데. 이것을 바라보는 철도공사의 시각은 굉장히 다르더라고요.
이 간극을 조정하는데 굉장히 오래 걸렸고. 또 저희가 물론 해고된 사람은 290명이었지만 지금 남아있는 사람은 33명이기도 하고, 또 다른 자회사나 그런 곳으로 간 사람도 있고. 그러면서 인원을 조정하는 과정에서도 잡음이 있었습니다. 그래도 다른 자회사나 이적하지 않고 소송을 걸었던 분들, 그래서 180명 정도가 다 같이 복직을 하게 돼서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 김성준/진행자:
그렇군요. 4,526일. 참 길고 긴 싸움이었는데. 어제 천막농성 해단식 가지셨다고요.
▶ 김승하 전국철도노조 KTX열차승무지부장:
네. 장소가 서울역에서 기자회견을 하는데. 저희가 쇠사슬을 매고 농성을 했던 그 장소에서, 또 국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는 기자회견을 하게 되니까 감회가 새롭더라고요. 정말 서울역이라는 공간이 저희에게는 투쟁의 장소였고. 참 아련하게만 생각되던 곳이었는데. 정말 기쁨의 장소로 저희에게 새로운 기억이 만들어진 것 같아서 너무 기쁩니다.
▷ 김성준/진행자:
동료분들 여러 말씀하셨을 것 같은데요. 해단식에서.
▶ 김승하 전국철도노조 KTX열차승무지부장:
사실은 여러 가지 말보다는 서로 눈만 봐도 눈물이 나서 별 말을 하지 못했어요. 특히나 그때 많이 울었던 친구가 있는데. 그 친구는 어머니가 돌아가시면서까지 병원에서 빨리 농성장으로 돌아가라, 끝까지 함께 하라. 이렇게 유언 같이 남기고 돌아가셨는데. 그 어머니께 이런 좋은 날 남겨드리지 못하고 시간이 흘러버린 것에 대해서. 너무 그 상황이 서럽기도 하고, 감회가 새로워서 눈물이 되게 많이 났었어요.
▷ 김성준/진행자:
12년 동안 정상적으로 직장생활을 했으면 지금처럼 동료들 간의 우애가 덜 든든했겠죠?
▶ 김승하 전국철도노조 KTX열차승무지부장:
그렇죠. 지금 저희는 그냥 동료가 아니라 자매만큼 굉장히 가까운 사이고요. 사실 저희가 파업한다. 싸운다. 이것만 가지고 오해하시는 분들이 많으세요. 데모하냐, 빨갱이냐. 그런데 저희는 목적이 있었고, 정당한 이유가 있었기 때문에 싸웠던 것인데. 그것을 바라보시는 분들께서는 깊이 보시지 않고 비난만 하시는 경우가 많아서. 우리 서로를 이해해주는 것은 저희 조합원들밖에 없거든요. 정말 사이가 각별할 수밖에 없죠.
▷ 김성준/진행자:
그런데 그런 각별한 사이끼리 기쁨을 나누고 있는 순간에 그 기쁨 함께하지 못하고 먼저 세상을 떠난 분 있잖아요. 생각 많이 나셨겠네요.
▶ 김승하 전국철도노조 KTX열차승무지부장:
네. 기쁜 순간이 오면 사실 제일 먼저 떠오르는 친구가 그 친구입니다. 그래서 이 친구를 위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생각을 해봤는데. 어쨌든 이게 복직으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사법농단의 피해자로서 저희가 자리하고 있는 만큼. 그 사법농단이 정확하게 진실 규명이 되고, 책임자가 처벌되는 것을 위해서 활동하는 것이 돌아가신 한 분을 위해 우리가 남아있는 임무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할 계획입니다.
▷ 김성준/진행자:
예. 지금 전원 복직이라고 하셨는데, 아까 말씀 들어보니까 180명이 복직하는 거죠? 출근은 언제부터입니까?
▶ 김승하 전국철도노조 KTX열차승무지부장:
지금 첫 출근은 11월 30일로 돼 있는데요. 저희가 교육도 필요하고요. 입사 전형도 필요하고, 시험도 봐야 하고요. 아직 거쳐야 할 절차가 많네요.
▷ 김성준/진행자:
어디로 출근하게 됩니까?
▶ 김승하 전국철도노조 KTX열차승무지부장:
장소는 사실 정확하게 잘 모르겠습니다. 그것도 철도공사와 논의를 거쳐서 배치가 될 예정입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런데 승무원으로 복직하는 게 아니라 사무직으로 복직하게 된다는데요?
▶ 김승하 전국철도노조 KTX열차승무지부장:
네. 이게 사무영업직이라는 곳이 철도의 한 직렬인데. 승무, 역무, 수송. 모든 것을 아우르는 직렬이에요. 그래서 지금 당장 승무원으로 갈 수는 없지만. 지금 승무 업무가 자회사에 위탁되어 있는 것이. 안전 업무이기 때문에 직접 고용되어야 한다. 이런 얘기를 저희가 철도노조 차원에서 계속하고 있는데. 이게 노사전문가 협의회를 통해 지금 논의 중입니다.
그래서 전문가위원들께서 결론을 내면 그에 노사가 합의해서 따르겠다고 결론이 난 상태로 알고 있는데. 아직 전문가위원들께서 지금 실사를 거쳐 결론을 내지는 않은 상태인데. 그 결론이 나오면 그 결론에 따라 승무 업무가 철도공사가 직접 수행하게 되면 저희가 전환 배치되는 것으로 협의했습니다. 그래서 지금 당장은 다른 업무를 하지만, 승무 업무가 철도공사 업무로 환원되게 되면 저희가 그쪽으로 갈 예정입니다.
▷ 김성준/진행자:
지금 6급, 사무영업직의 6급으로 채용된다고 했는데. 12년 동안 만약 정상적으로 직무를 수행했다고 생각한다면 지금 6급은 좀 손해인 것은 맞죠?
▶ 김승하 전국철도노조 KTX열차승무지부장:
그렇죠. 다시 신입이니까요. 철도공사는 6급부터 바로 입사하면 시작하거든요.
▷ 김성준/진행자:
이게 처음 입사할 때 직급이 6급인가요?
▶ 김승하 전국철도노조 KTX열차승무지부장:
네. 공무원과는 좀 달라요. 철도공사 처음 입사하면 6급부터, 딱 신입사원으로 시작하는 건데요. 사실 좀 안타깝기는 하지만 그래도 다 같이 180명이 한꺼번에 들어갈 수 있게 된 것에 의의를 두고 있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아까도 잠깐 사법거래 의혹이라든지 이런 문제가 본질적으로 해결이 되어야 한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만. 복직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앞으로 이 KTX 승무원 해고 사태와 관련해서 해결되어야 될 과제가 있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 김승하 전국철도노조 KTX열차승무지부장:
우선은 저희 문제가 사법농단도 있지만. 장기 투쟁 사업장 중 한 곳이었습니다. 그래서 저희뿐만 아니라 쌍용자동차, 콜트콜텍, 아직 여러 가지 사업장이 있는데요. 그분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드릴 수 있게 된 것 같아서 굉장히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이런 기운을 몰아서 그분들도 잘 마무리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고요. 정말 이 문제는 국민 여러분들께서 같이 관심을 가져주셨기 때문에 해결된 것밖에는 없습니다. 그런 만큼 남은 사법농단, 그리고 KTX 승무 업무가 철도공사가 직접 수행하게 되는 것까지도 많은 분들 응원해주시고, 지지해주시고. 저희도 함께 싸워나갈 예정입니다.
▷ 김성준/진행자:
이것은 준비되셨나 모르겠는데. 이제 다시 KTX에 직원으로 활동하시게 됐는데. 아직 정식 출근은 안 하셨지만요. KTX 홍보 한 번 해보시겠어요?
▶ 김승하 전국철도노조 KTX열차승무지부장:
저희가 2004년 개통했을 때부터 남북철도를 거쳐서 유라시아까지 뻗어 나갈 대륙철도를 이끌어가는, 우리가 첨병으로 역할을 할 것이라는 얘기를 들어왔는데요. 정말 그렇게 전 세계에도, 어디 내놓아도 빠지지 않는 자랑스러운 KTX로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저희가 정말. 특히나 KTX 안전에 관해서는 정말 큰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그러니까 많은 이용, 이제는 편안하게 이용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알겠습니다. 오늘(23일) 말씀 고맙습니다. 4,526일 참 긴 기간인데. 어쨌든 잘 해결돼서 그동안 고생하신 것에 대한 보답이 있기를 바라겠고. 보람 있는 직장생활 하시기를 진심으로 바라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김승하 전국철도노조 KTX열차승무지부장:
네. 고맙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지금까지 김승하 KTX 노조 지부장과 얘기를 나눠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