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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용, 카운터파트 볼턴 만나고 귀국길…"잘 만나고 간다"

김혜민 기자

입력 : 2018.07.22 03:39|수정 : 2018.07.22 03:57


비핵화 논의의 돌파구 마련을 위해 방미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현지시간 어제(21일) 귀국길에 올랐습니다.

정 실장은 전날 워싱턴DC에 도착, 오후 3시부터 약 2시간가량 카운터파트인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보좌관과 면담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구체적 면담 내용은 확인되지 않았으나 6·12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이후 북미 간 후속협상 진전사항을 공유하고 이후 비핵화 논의 방향을 포함, 대북 현안에 대해 폭넓게 의견을 교환하고 조율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면담은 우리 정부 측의 제안으로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정 실장의 1박 2일 워싱턴DC 방문은 북미 정상회담을 앞둔 지난 5월 4일에 이어 77일 만으로, 북미 정상회담 이후 비핵화와 체제보장을 핵심으로 한 북미 간 후속협상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이뤄졌습니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3일 싱가포르 국빈방문 중 "(북미) 정상이 직접 한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면 국제사회로부터 엄중한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언급, 북미 간 협상을 적극적으로 조율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가운데 정 실장의 이번 워싱턴행은 문 대통령의 '메신저'로서 북미 간 교착상태를 뚫기 위한 중재 행보로 풀이됩니다.

이와 관련, 북미 양측이 비핵화와 체제보장을 주고받는 빅딜 프로세스의 선후 관계를 놓고 대립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상황에서 비핵화 논의를 다시 촉진하기 위한 우리 정부 측 중재안이 제시됐을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북미 대화의 동력 확보를 위한 모멘텀 마련 차원에서 정 실장이 볼턴 보좌관과의 면담에서 연내 종전선언 및 남북미 정상회담 개최 문제를 핵심 의제로 거론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와 주목됩니다.

유엔 대북제재 결의 상 금수 품목인 북한산 석탄의 한국 유입 문제를 포함, 대북 제재 문제가 거론됐을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이와 관련,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전날 진행된 유엔 안보리 이사국 브리핑에서 회원국들의 엄격한 제재 이행을 강조한 바 있습니다.

우리 정부는 유엔 안보리에 남북 대화 및 협력과 관련한 부분적인 제재 면제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미 안보 수장의 면담이 이뤄진 전날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폼페이오 국무장관도 뉴욕에서 '유엔 회동'을 하는 등 한미 외교·안보라인 수장들이 포스트 북미 정상회담 국면에서 비핵화 협상 동력을 살리기 위한 긴밀한 공조에 나선 양상입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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