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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만큼 나쁘다"…아시안게임 앞둔 자카르타, 대기오염 비상

송욱 기자

입력 : 2018.07.21 11:14|수정 : 2018.07.21 11:38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개막을 앞둔 인도네시아가 세계 최악 수준의 대기오염 문제로 골치를 앓고 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습니다.

세계 대기오염 실태를 조사하는 다국적 커뮤니티 '에어 비주얼'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의 공기 질 지수(AQI)는 현지시간으로 21일 오전 7시 기준 168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환자나 노약자뿐 아니라 일반인도 건강 문제를 겪기 시작하는 수준입니다.

세계 도시별 순위를 보면 자카르타는 170으로 집계된 중국 베이징에 이어 두 번째로 공기 질이 나쁜 도시로 꼽혔습니다.

자카르타는 지난 18∼19일에는 베이징과 인도 뉴델리 등 대기오염으로 악명 높은 여타 도시를 모두 제치고 한때 세계 최악의 대기오염 도시로 평가되기도 했습니다.

실제, 자카르타 하늘은 최근 몇 달간 뿌옇게 흐려진 채 맑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현지인들 사이에선 호흡기 질환이나 눈병을 호소하는 경우가 늘고 있습니다.

아시안게임 주경기장인 겔로라 붕 카르노 스타디움이 위치한 남자카르타의 초미세먼지 농도는 7월 들어 일평균 66㎍/㎥였으며, 최고치는 141.9㎍/㎥로 기록됐습니다.

러시아워에는 일산화탄소 농도가 일시적으로 2천500ppm을 넘어서는 등 대기 오염물질 농도도 심각한 수준이라고 일부 조사기관은 밝혔습니다.

주된 원인으로는 차량 매연이 지목됩니다.

인도네시아 시민단체 유연휘발유폐기위원회의 아흐맛 사이푸딘 의장은 "자카르타의 경우 대기오염의 47∼70%가 차량 매연에서 비롯된다. 공장 등에서 배출되는 오염물질은 22%에 불과하다"고 말했습니다.

자카르타는 인구 1천만 명의 동남아 최대 도시이지만 대중교통이 열악한 탓에 오토바이가 주된 교통수단으로 이용됩니다.

2015년 기준으로 오토바이 1천300만대와 자동차 440만대가 운행되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4∼9월 건기를 맞아 자카르타 시내 곳곳의 공사장에서 날리는 먼지도 공기 질을 더욱 악화시키는 원인입니다.

당국은 친환경 버스를 투입하고 차량 홀짝제를 시행하는 한편 아시안게임 개막 2주 전부터 시내 건설 공사를 중단시키는 등 대책을 강구하고 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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