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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 직원들 폭염 속 4차 집회…"박삼구 아웃" 한 목소리

장선이 기자

입력 : 2018.07.20 22:46|수정 : 2018.07.20 22:46


'기내식 대란' 사태에 휘말린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아시아나항공 직원들의 4번째 집회가 폭염이 계속되는 가운데 열렸습니다.

아시아나항공노동조합은 오늘(20일) 오후 7시 30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 계단에서 'OZKA면(오죽하면) 이러겠니' 집회를 열어 박 회장 등 경영진 퇴진을 촉구했다.

OZ는 아시아나항공의 비행기 편명입니다.

가이포크스 가면, 선글라스, 마스크 등으로 얼굴을 가린 아시아나 직원 150여 명은 '침묵하지 말자', '승객·직원 굶기는 갑질삼구아웃' 피켓 등을 들고 "더 이상은 못 참겠다"고 한 목소리로 외쳤습니다.

심규덕 아시아나항공 노조위원장은 "회사가 어려울 때 박상구 회장이 아닌 직원들만 고생했다"면서 "직원들이 회사를 정상화하겠다. 회사를 규탄만 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바꿀 것인지를 논의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승무원 유니폼을 입고 참석한 한 직원은 "노 밀에 대한 보상으로 바우처를 제공하는데 기내면세품을 팔아서 어떤 이득을 남기려고 하는 것인가"라며 "승무원들의 업무부담이 늘어나는데 회사는 아무 대책도 없다"고 비판했습니다.

아시아나항공에서는 이달 1일부터 기내식을 제때 싣지 못해 장거리 항공편이 출발이 지연되거나 출발 시각을 맞추려고 '노 밀' 상태로 기내식 없이 이륙하는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직원들은 '기내식 대란'이 경영진의 경영 실패라고 주장하며 박삼구 회장 퇴진을 요구하는 집회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지난 6일 첫 집회가 열렸고, 8·14일에는 대한항공 직원연대와 함께한 연대 집회가 열렸습니다.

이들은 하청업체에 대한 불공정 거래 의혹, 금호그룹의 계열사 부당지원 의혹, 박삼구 회장의 사익 편취 의혹, 불공정 인사 의혹 등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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