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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페이오, 핵 리스트·시간표 요구…北, 체제보장 선행 주문"

류희준 기자

입력 : 2018.07.20 11:04|수정 : 2018.07.20 11:04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지난 6일 방북했을 때 북한에 핵 프로그램 전체 리스트와 시간표 제시를 요구했으나 북한 측은 이에 답하지 않고 체제보장 조치가 선행돼야 한다고 맞섰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스티븐 멀, 미 국무부 정무차관보 대행이 방미 중인 여야 5당 원내대표들과 면담한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원내대표들이 전했습니다.

멀 차관보 대행은 폼페이오 장관이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을 만난 자리에서 북한에 핵 프로그램 전체에 대한 구체적인 리스트와 비핵화 시간표를 제시할 것과 북미정상회담 성명에서 약속한 뒤 지키지 않고 있는 사안에 대한 이행을 요구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북한 측은 체제보장에 대한 신뢰할만한 조치가 있어야 한다며, 그것이 선행돼야만 답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는 미이행 약속은 동창리 미사일 시험장 폐쇄 조치를 일컫는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은 이를 포함한 비핵화 3대 어젠다를 던졌으나 북한은 신뢰에 대한 조치, 즉 종전선언을 요구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멀 차관보 대행은 비핵화 로드맵을 둘러싼 북미 간 입장 차에도 폼페이오 장관과 김영철 부위원장의 고위급 회담에 대해 생산적인 회담을 했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고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 전했습니다.

앞서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 8일 일본 도쿄에서 한미일 외교장관과 회담을 한 뒤 기자회견에서 비핵화 시간표에 대한 진전이 어느 정도 이뤄졌느냐는 질문에 시간표와 관련해 우리는 대화에서 많은 시간 이야기를 나눴다고 말했습니다.

또 여러 가지 일들이 이뤄지기 위한 정확한 시간표가 어떻게 짜일지를 정립하려면 여전히 많은 일이 남아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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