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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민선 파괴 후 탑승자 버려…이탈리아-리비아 차단협약 때문"

이홍갑 기자

입력 : 2018.07.19 11:08|수정 : 2018.07.19 11:08


리비아 당국이 자국을 떠나 유럽으로 향하던 난민 선박을 가로막는 과정에서 3명을 지중해 바다에 빠뜨렸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지중해에서 난민구조 활동을 펼치는 스페인 비정부기구 '프로악티바 오픈 암스'는 바다에서 구조를 기다리던 여성 1명을 구조했으나 또 다른 여성과 걸음마 아기는 숨진 채 발견됐다고 밝혔습니다.

이들이 발견된 곳은 리비아 해안에서 144㎞ 떨어진 곳으로, 난파된 난민 선박 잔해와 함께 있었습니다.

프로악티바는 난파 선박 및 시신들의 모습을 소셜미디어에 올렸습니다.

그러면서 공해를 통과하면서도 구조하지 않은 상선과 이들 3명을 구조하지 않은 리비아 당국을 비난했습니다.

프로악티바에 따르면 리비아 해안경비대는 이들 3명이 탑승한 보트를 파괴한 뒤 경비대 선박에 오르기를 거부하자 방치했습니다.

이에 대해 리비아 해안경비대는 유럽으로 향하던 난민과 이주민들을 구조할 때 해상구조 국제규범을 준수했다고 반박했습니다.

프로악티바 대표 오스카르 캄프스는 리비아 정부와 협력하고 있는 이탈리아 정부도 비난을 받아야 마땅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이탈리아는 살비니 장관의 주도로 지중해 이주민, 난민을 거부하는 정책을 펼치고 있습니다.

모아베로 밀라네시 이탈리아 외무장관은 이달 초 이주민 차단을 대가로 50억 달러를 리비아에 투자한다는 사문화한 협약을 되살리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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