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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결승전 난입 러 반정부 록그룹 4명에 15일 구류

김수형 기자

입력 : 2018.07.18 00:00|수정 : 2018.07.18 00:00


러시아 월드컵 프랑스-크로아티아 간 결승전에서 경기장에 난입한 현지 페미니즘 록그룹 소속 회원 4명이 15일간 구류 처분을 받았습니다.

인테르팍스 통신 등은 모스크바 하모브니 구역 법원이 행정법인 '공식 스포츠 대회 관람객 행동 규칙' 위반 혐의로 재판에 회부된 록그룹 '푸시 라이엇' 회원 4명에게 유죄를 인정하고 구류 처분을 선고했습니다.

이들은 향후 3년 동안 러시아 내에서 치러지는 공식 스포츠 행사에 참석하는 것도 금지됐습니다.

현지 언론은 이 같은 처벌이 해당 법 조항 위반과 관련한 최대 형벌이라고 전했습니다.

반정부 성향의 공연으로 유명한 푸시 라이엇 회원인 여성 3명과 남성 1명은 지난 15일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월드컵 결승전 프랑스-크로아티아 간 경기 후반전 초반에 경찰 제복을 입고 경기장에 난입했습니다.

이들은 경기장 주변을 지키던 안전요원들을 피해 쏜살같이 스타디움 중앙으로 달려 들어갔으며 이들을 본 심판이 즉각 경기를 중단시켰고 뒤따라온 안전요원들이 이들을 밖으로 끌어냈습니다.

이 소동으로 약 1분간 중단됐던 경기는 장내가 정리되면서 재개됐으나 경기 흐름에는 상당한 차질이 빚어졌습니다.

푸시 라이엇은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경기장 난입을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밝히면서 "정치범 석방, SNS에서 발언 자유 보장, 시위 참가자 불법 체포 중단 등을 촉구하기 위해 이 같은 시위를 벌였다"고 주장했습니다.

다른 푸시 라이엇 회원 3명은 지난 2012년 2월 크렘린궁 인근의 모스크바 정교회 성당 안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당시 대통령 후보의 3기 집권에 반대하는 시위성 공연을 펼쳤다가 체포돼 징역형을 선고받고 복역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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