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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카·경제 위기가 브라질에 남긴 상처…유아 사망 26년 만에 증가

입력 : 2018.07.17 00:45|수정 : 2018.07.17 00:45


브라질의 2016년 유아 사망률이 1990년 이래 처음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신생아 소두증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지카 바이러스 유행과 사상 최악의 경제침체 영향으로 분석된다.

16일(현지시간) 브라질 보건부에 따르면 지난 2016년 유아 1천 명당 사망은 14명으로 2015년의 13.3명과 비교해 5%가량 증가했다.

브라질의 유아 1천 명당 사망은 1990년 47.1명을 기록한 이후 2015년까지 연평균 4.9% 정도씩 감소세를 지속했다.

보건 전문가들은 지카 바이러스 유행과 경제위기를 주요인으로 들었다.

지카 바이러스에 대한 공포로 출산율도 낮아졌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실제로 미국과 브라질 연구진들의 조사를 통해 브라질에서 지카 바이러스가 크게 번진 2015년 9월부터 2016년 12월 사이 출산이 예년과 비교해 11만9천여 명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내용은 미국 국립과학원 회보(PNAS: 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에도 실렸다.

브라질 보건부는 세계보건기구(WHO)의 권고에 따라 2015년 11월 지카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방역활동을 벌였으며, 지카 바이러스 감염 사례가 눈에 띄게 줄어든 2017년 5월에 비상사태를 해제했다.

2015∼2016년 2년간 계속된 경제침체로 가계소득이 줄어들면서 특히 저소득층에서 출산율이 감소했고 유아의 질병 치료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면서 사망 사례가 증가했다고 전문가들은 말했다.

브라질 경제는 2015년 -3.5%에 이어 2016년 -3.46%의 성장률을 기록했으며, 이 시기에 실업자가 대폭 늘어나고 실질소득이 감소하는 현상이 이어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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